[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금액이 예상보다 많았다. 좋은 계약이 아닌 것 같았는데…"
메이저리그 크리스마스 빅딜 역사상 1위의 주인공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였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상상을 초월하는 계약으로 다저스의 품에 안겼다. 당시 야마모토의 계약 총액은 무려 12년 최대 3억 2500만 달러(약 4758억원)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최근 '메이저리그 크리스마스 빅딜' 역대 1위로 야마모토의 다저스 입단 계약을 꼽았다.
야마모토는 2년간 48경기에 선발등판, 263⅔이닝을 소화하며 19승10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인상적이지만, 데뷔 첫해 부상 결장이 길었다.
입단 당시부터 '일본 최고는 빅리그에서도 최고'라는 시선과 '미국 무대 검증도 못받은 투수에게 너무 모험적인 계약'이란 입장이 엇갈렸다.
계약기간이 12년으로 길긴 하지만, 투수가 총액 3억달러 이상을 받은 건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였다. 때문에 이해 12월초 오타니 쇼헤이 영입으로 한껏 고무된, 혹은 재팬 커넥션을 노린 다저스의 무리수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오타니와 달리 '디퍼(금액 지불을 미루는 것)'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최고의 계약이었다. 야마모토의 진가는 큰 무대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데뷔 첫해에는 가장 중요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일시불 호투'를 펼쳤다.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차전 선발로 출격, 6⅓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며 다저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는 정규시즌에도 찬란하게 빛났다. 건강한 한 시즌을 보내며 12승8패 173⅔이닝 평균자책점 2.49의 호성적을 거뒀다. 등판간격 관리만 제대로 받으면 언제든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포스트시즌이 되자 한층 더 불타올랐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전 6⅔이닝 무실점 승투를 시작으로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 므루어스전에선 1실점 완투숭을 따냈다.
급기야 월드시리즈에선 2차전 1실점 8K 완투승, 6차전 6이닝 1실점 쾌투에 이어 단 하루도 쉬지 못한 7차전 마무리로 등판,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다저스의 대역전극 한복판에서 주인공 노릇을 했다. 그 결과 월드시리즈 MVP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당시 다저스는 치열한 경쟁 끝에 조금은 과도해보이는 투자로 야마모토 영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결국 신의 한수였다. 야마모토 없이 월드시리즈 2연패는 오타니만으로도 상상할 수 없는 업적이다.
ESPN은 "야마모토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의 계약은 아직도 10년이나 남아있다. 하지만 사실상 오타니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인데다, 지금까지의 활약만 봐도 모두를 설득시키는데 성공하기에 충분했다. 다저스의 확신이 옳았던 한방이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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