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홍명보호를 긴장시킬 레전드가 돌아올 준비를 한다.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데포르테스는 25일(한국시각) '기예르모 오초아가 여섯 번째 월드컵 출전으로 역사를 만들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정된 이후 첫 대회다. 조별리그에서 4개 나라가 12개조를 이룬다. 각 조의 1, 2위와 3위 중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의 시작점인 32강에 나선다. 조추첨 결과와 함께 본격적인 북중미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FIFA랭킹 15위), 남아공(61위), 유럽 플레이오프(PO) D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D조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가 속했다.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에 가까운 조 구성에 성공했다. 한국은 A조, 그중에서도 세 번째 자리에 포함되며, 조별리그 일정을 멕시코에서만 소화하게 됐다. 1, 2차전은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3차전은 멕시코 몬테레이다. 두 장소 간의 항공 거리가 700km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일정 상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다만 상대가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개최국 멕시코의 존재감은 부담스럽다. 개최국들은 적응과 환경 여건 등 여러 부문에서 다른 참가국들보다 조금은 더 앞설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도 개최국 효과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펼치기에 열띤 멕시코 팬들의 축구 열기도 이겨내야 한다. 고지대, 고온다습의 환경을 넘어 팬들의 거센 응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언론은 'A조는 최고난도 클래스에 들어갈 것이다. 개최국인 멕시코가 있고,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애틀랜타,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는 각각 해발고도 2200m, 1560m의 고산지대다. 몬테레이는 40도에 가까운 더위와 높은 습도를 자랑한다. 멕시코 팬들의 열광적인 서포팅과도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변수도 등장했다. 멕시코 레전드 오초아의 복귀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테스는 '오초아가 대표팀 골문을 20년째 지키며 개최국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대표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다. 루이스 앙헬 말라곤은 오초아의 대체자로 자리매김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상당한 출전 시간을 확보했다. 멕시코는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가 리더십, 꾸준함, 압박 대처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오초아는 6번째 출전을 노리고, 말라곤은 월드컵 스타로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인 기로에 섰다. 오초아의 풍부한 경험과 말라곤의 기량 등이 공존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멕시코에게 새로운 골키퍼의 시대를 열 수 있다.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초아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최고의 골키퍼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아작시오, 말라가, 그라나다 등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처음 명단에 든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선보였다. 엄청난 선방 능력으로 여러 국가를 좌절시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손흥민에게 한 골을 실점했지만, 그 이후 거의 모든 슈팅을 막아내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나이 많은 베테랑이지만, 오초아가 월드컵 무대에 돌아와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전성기에 버금가는 선방 능력을 보여준다면 승리가 필요한 한국에게는 확실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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