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대륙의 첫 독립국 초대 대통령…범아프리카주의 주창
[※ 편집자주 = 연합뉴스 글로벌문화교류단은 2026년을 맞아 아프리카 대륙의 현대사를 일군 독립 영웅, 정치인, 사상가, 문화·예술·스포츠인 등을 조명하는 '아프리카인물열전' 시리즈 기사를 매주 금요일 게재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오늘을 있게 한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는 연재 기사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콰메 은크루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독립한 가나의 독립 영웅입니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 잇따라 독립하는데 영감을 준 범(凡)아프리카주의자입니다."
최고조 주한가나대사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은크루마의 자녀들을 잘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가나에서 사역한 한국인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계 최초 주한 아프리카 대사이다.
최 대사는 은크루마의 장남 부인, 그러니까 은크루마의 첫째 며느리가 교장으로 있던 가나 현지 명문국제학교 SOS헤르만그마이너 국제대학에 다녔다. 이 학교에는 가나의 우수 학생들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의 SOS어린이마을(아동양육시설) 출신 수재들이 몰려든다.
최 대사는 은크루마를 매우 존경한다면서 예전에 그의 장남과 함께 대통령 리더십에 관한 책도 구상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은크루마는 1957년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유럽 식민 지배로부터 가나의 독립을 이끈 초대 대통령이다.
그는 "가나의 독립은 아프리카 전체의 해방 없이는 무의미하다"며 대륙 전체의 독립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후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의 독립이 줄을 이어 3년 뒤인 1960년에만 17개국이 독립하게 됐고, 결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제국주의의 종말로 이어졌다. 은쿠르마는 나중에 기니의 공동 대통령 직함도 가졌다.
은크루마는 1963년 아프리카단결기구(OAU)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OAU는 현 아프리카연합(AU)의 전신이다.
'아프리카 문제는 아프리카가 해결한다'는 기치 아래 2002년 출범한 AU는 아프리카판 EU(유럽연합)를 꿈꾸고 있다.
그 첫걸음이 대륙 내 단일 시장을 지향하는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조성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인 AfCFTA는 2019년 발효됐으며 그 본부를 가나 수도 아크라에 두고 있다.
이는 은크루마가 꿈꾸던 바, 아프리카 전체가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는 아프리카합중국(United States of Africa) 구상과 무관치 않다.
은크루마는 넬슨 만델라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위인 중 한 명이지만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은크루마의 이름 앞에 붙은 '콰메'는 토요일에 태어난 아이라는 뜻이다. 종종 지혜, 리더십, 회복탄력성 같은 자질을 상징한다고 한다.
2026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조란 콰메 맘디니 뉴욕 시장 이름에도 '콰메'가 붙어 있다. 인도계로 우간다 태생인 맘디니의 부친은 후기 식민주의를 연구하는 학자였는데 아들에게 아프리카의 정체성을 담아 지어준 이름으로 풀이된다.
은크루마는 1966년 중국 베이징에 체류하던 중 본국에서 엥크라 장군의 쿠데타가 일어나 실각했다. 이후 조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한 채 1972년 4월 27일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병원에서 숨졌다.
그를 권좌에서 축출한 군사 쿠데타는 향후 아프리카의 정치적 혼돈을 예고한 셈이 됐다. 그럼에도 가나는 많은 혼란을 극복하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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