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것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기대치일까.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쓰야(휴스턴)의 새 등번호가 화제가 되고 있다. 휴스턴은 5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마이의 등번호가 45번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마이는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11번을 달았다가 2022년부터 48번으로 변경해 지난해까지 쓴 바 있다. 현재 휴스턴의 11번은 외야수 캐머런 스미스, 48번은 좌완 불펜인 스티븐 오커트가 달고 있다. 이마이는 두 선수에 양보를 받는 대신 새로운 번호를 다는 쪽을 택했다.
애스트로스의 45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휴스턴에서 과거 45번을 달았던 선수는 통산 358홈런을 기록했던 카를로스 리(2008~2012년), 202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게릿 콜(2018~2019년·현 뉴욕 양키스)이 있다'고 소개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 라이온스에 지명돼 2018년 1군 데뷔한 이마이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8년 간 159경기 963⅔이닝을 던져 58승45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907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4경기 163⅔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 탈삼진 178개였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탈삼진 160개 이상을 꾸준히 잡아왔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자격을 얻은 이마이는 휴스턴과 3년 총액 5400만달러(약 781억원)에 계약했다. 미국, 일본에선 이마이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은 것을 꼽으며 총액 1억달러 이상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마이는 포스팅 결정 후 일본 현지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와 함께 뛰는 것도 즐겁지만, 그런 팀을 상대로 이기고 챔피언이 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들을 쓰러뜨리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이어 "생존 경쟁을 해보고 싶다. 문화 차이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고 미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마이에게 접촉한 구단은 적어도 15팀이다. 하지만 장기 계약을 제시한 팀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마이의 직구는 90마일 후반대다. 하지만 일부 스카우트, 프런트는 무브먼트가 적다는 점을 우려했다. 직구가 통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이닝 소화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소식통에 의하면 총액 3000만달러에 낮은 평균연봉(AAV)을 제시한 팀도 있었다. 결국 이마이는 더 좋은 조건에 계약 기간이 짧은 휴스턴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럼에도 이마이를 향한 휴스턴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2일 올 시즌 휴스턴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을 헌터 브라운-이마이-마이크 버로우스-크리스티안 하비에르-랜스 맥컬러스로 예상했다. MLB닷컴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FA로 풀린 에이브 브람버 발데스와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마이가 브라운과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대감이 등번호에도 어느 정도 반영된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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