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홍명보호의 북중미월드컵 본선 상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력이 전부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남아공과 큰 차이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못 이길 상대도 아니다. 그들은 선수 풀이 제한적이라 잘 분석한다면 약점을 충분히 파고들 수 있다"고 말한다. 남아공은 5일(한국시각) 카메룬과의 '2025 아프리카네이션스컵' 16강전서 1대2로 지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2승2패(6득점-6실점)를 거둔 남아공은 조별리그 통과에 그쳤다.
백전노장 휴고 브루스 감독(74·벨기에 출신)이 이끈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서 4-3-3(2회), 4-2-3-1(1회), 4-4-2 포메이션(1회)을 사용했다. 경기 도중 약간씩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해주면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전체 틀은 '포백' 기반이다. 전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팀에는 실리축구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는 전체라인을 올려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다.
공격의 핵은 센터 포워드 포스터(2골·번리), 윙어 아폴리스(1골·올랜도), 모레미(1골·올랜도)다. 이들은 포스터가 중앙, 아폴리와 모레미가 좌우에 위치하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이룰 때가 많았다. 포스터는 오른발 중거리슛이 묵직했고, 헤딩력도 수준급이었다. 홍명보호 수비가 경계할 1순위가 맞다. 대표팀 센터백 김민재(뮌헨)가 포스터를 꽁꽁 묶어야 한다. 아폴리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날카롭다. 모레미는 왼발 킥이 매우 정확해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이다. 카메룬전에서 만회골을 터트린 막고파(1골·올랜도)는 조커로서 단시간에 득점이 가능한 자원이다.
브루스 감독은 전술 운용 능력이 탁월하며 승부사 기질이 다분하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서 앙골라(2대1), 짐바브웨(3대2)를 잡았고, 이집트(0대1)와 카메룬에 졌다. 그들보다 기본 전력에서 강한 상대와 내용에서 거의 대등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6월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남아공을 상대한다. 결국 한국과 남아공 둘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팽팽한 한 골차 승부가 될 수도 있고, 난타전으로 흐를 수도 있다. 홍 감독은 1~2차전 결과 이후 팀 상황에 따라 게임 플랜을 세울 것이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 수비 과정에서 분명한 약점을 노출했다. 앙골라전 실점 장면, 카메룬전 첫 번째 실점이 모두 세트피스 과정에서 나왔다. 상대의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 남아공 선수들은 적절한 위치를 잡지 못했다. 공의 흐름에 집중하지 못해 세컨드볼을 상대에게 빼앗기는 경우가 잦았다. 공에 대한 반응 속도도 느린 편이었다. 홍명보호는 킥력이 좋은 손흥민의 한방이 통할 수 있다.
남아공의 기본 포백은 음보카지(올랜도)-은게자나(부카레스트)가 붙박이로 가운데에, 좌우에 모디바-무다우(이상 마멜로디)가 주로 섰다. 선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남아공이 월드컵 본선 전에 수비라인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태극전사들은 이들과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브루스 감독은 카메룬전을 앞두고 느슨한 수비에 대해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카메룬에 패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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