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샌디에이고(파드리스)의 송성문 영입은 도박(the gamble)이다. 오카모토(카즈마)는 송성문보단 나은 선택이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은 핵심 팀컬러였던 '블러드볼(혈통볼)'의 포기를 의미할까.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카모토 카즈마 영입이 보 비셰트 재영입 대신 이뤄졌다고 봤다. 샐러리캡 사치세 라인에 근접한 토론토의 상황을 고려하면, 월드시리즈 진출로 인해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오카모토 계약 이후 비셰트까지 잡는 건 무리라는 설명.
때문에'토론토가 월드시리즈 우승 재도전을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면서도 '오카모토의 영입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비셰트의 포기를 의미한다면, 가격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함께 월드시리즈를 경쟁하는 다른 팀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같은 맥락에서 오카모토 영입 자체도 혹평이 내려졌다. 오카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이자 캡틴으로 활약했다. 다소 기복은 있으나 극심한 투고타저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2018~2023년 6년 연속 30홈런을 넘긴 장타력만큼은 진짜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같은 일본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한 반면, 토론토는 오카모토에 4년 6000만 달러를 줬다. 이에 대해 매체는 '계약 조건이 예상보다 높고, 기간도 길다'며 C+라는 평가를 내렸다.
오카모토의 활용에 대해서는 '지명타자보단 3루수로 뛰는 시간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지명타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조지 스프링어의 휴식일에 번갈아 쓰여야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토는 2010년대 이후 야구인 2세를 집중적으로 지명하고 육성하는 '블러드볼(혈통 중시)' 전략으로 나름의 성공을 맛봤다. 캐번 비지오는 2024년을 끝으로 떠났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비셰트는 팀 야수진의 주춧돌로 성장했다. 여전히 게레로 주니어가 남아있긴 하지만, 비셰트마저 떠난다면 토론토에겐 의미가 적지 않다.
비셰트는 내야의 중심이자 3할 타율-20홈런-OPS(출루율+장타율) 0.8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기록하는 타자다. 매체는 '오카모토와 비셰트의 공격력 차이가 이번 영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오카모토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예상보다 더 많은 홈런을 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도 1998년생인 비셰트보다 1996년생인 오카모토가 2살 더 많다.
앞서 ESPN은 샌디에이고의 송성문 영입(4년 15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낮은 'C' 평점을 매긴 바 있다. 송성문 역시 오카모토와 동갑내기다. '이미 다 성장한 선수', '4살 많은데 더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김하성'이란 설명 속에 송성문을 향한 시선이 뚜렷하게 요약된다. 송성문과 오카모토는 주 포지션이 3루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1500만 달러라는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송성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구단에 큰 부담이 되진 않는다'면서도 '말 그대로 도박 같은 한 수다.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송성문이 뒤늦게 빛을 발하는, 저평가받았던 보석이어야할 것이다. 나이를 감안하면,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지만, 준수한 수비와 순발력을 지닌데다 한국 기준 타율 3할-20홈런-OPS 0.9를 넘긴 송성문에 대한 평가에서 아직까지 한국과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의 격차가 느껴진다. 올시즌이 끝난 뒤 두 선수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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