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눈썹은 (오)재원이가 진짜 진하죠."
문현빈(22·한화 이글스)은 과거 자신의 매력 포인트에 대한 질문에 '짙은 눈썹'을 꼽았다. 실제 문현빈은 진한 눈썹이 있어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곤 했다.
최근 문현빈은 '닮은 꼴' 후배 등장에 눈썹 이야기를 조금 더 듣기 시작했다.
한화는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에서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을 지명했다. 오재원 역시 지명 당시 숯검정의 눈썹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눈썹 외에도 문현빈과 오재원은 비슷한 느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1m70 중반의 프로 선수 치고는 크기 않은 체구. 그러나 그라운드 안팎에서는 당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닮은 꼴' 이야기가 이어졌다.
문현빈은 오재원의 눈썹 이야기에 "나는 별로 안 진한 거 같은데 (오)재원이는 진짜 진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문현빈은 프로 첫 해였던 2023년 114개의 안타를 치면서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2년 차 다소 주춤했지만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3할2푼 12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823의 성적을 남겼다. 그동안 내야와 외야를 오갔던 그는 올해 외야수로 정착했다.
당찬 모습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문현빈이지만, 신인 오재원의 패기있는 플레이는 또 남다르게 다가왔다. 문현빈은 "마무리캠프를 가지 못해서 운동을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유신고 때 본 적이 있었다. 그 때에도 태도나 훈련하는 자세가 정말 좋아 눈에 띄었다. 또 실력도 좋았다. 저 선수는 잘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우리 팀에 와서 신기하다"고 떠올렸다.
한화가 오재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한화는 매년 중견수에 골머리를 앓았고, 오재원은 그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은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김 감독은 "의젓하고 진중한 거 같더라"라며 "연습과정을 받아들이는 게 좋다. 고등학교에서 잘 배웠다. 한화에서 저렇게 악착같이 하는 선수가 많아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칭찬했다.
오재원 역시 남다른 패기를 보여줬다. 오재원은 "수비는 자신 있는 부분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여태까지 해왔던 걸 믿고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중견수 부분에 고민을 안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루이스 리베라토 차례로 중견수 자리를 맡았다면, 올 시즌에는 코너 외야 수비력도 물음표인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하면서 중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한화로서는 트레이드를 비롯해 각종 방안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로 무대에서의 적응은 필요하겠지만, 오재원이 빠른 시간에 성장해 중견수 자리를 채운다면 한화는 묵은 고민을 지워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올 시즌 문현빈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한화는 '타격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FA 시장에서 3할-20홈런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또한 2024년 한화 소속으로 뛰며 24개의 아치를 그려냈던 요나단 페라자도 재영입했다. 이런 가운데 문현빈이 이들과 시너지를 내서 2025년과 같이 핵심 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한화가 계획한 '다이나마이트 타선 부활'은 헛된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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