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가 막강한 마운드로 2020년대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고 있다.
29년만의 우승을 일궈낸 2023년에는 불펜은 막강했지만 선발이 다소 빈약했다. 지난해 2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이번엔 불펜에 아쉬움이 남았다.
올해는 다르다. 안정감을 보여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착실하게 키워낸 토종 선발들, 군복무를 마친 선발 후보들이 더해졌다. 공들인 불펜 역시 탄탄하게 빈틈이 없는 가운데,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가 추가됐다.
에이스 톨허스트와 치리노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진은 올해도 그대로다. 후반기 에이스에 이어 가을영웅으로도 거듭난 톨허스트는 든든하다. 또 치리노스를 향한 염경엽 LG 감독의 신뢰도 여전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승 5위(13승) 이닝 4위(177이닝) 평균자책점 11위(3.31)의 풀타임 성적을 거둔 투수다.
임찬규는 이제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3년간 무려 35승에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평균 146⅓이닝을 책임졌다. 큰 무대에도 주눅들지 않고, 시즌 내내 큰 흔들림도 없고, 긍정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십마저 갖췄다.
여기에 폭풍성장한 손주영 송승기가 더해졌다. 10개 구단 중 첫손에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발진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민호와 김윤식의 도전도 볼만하다.
웰스의 활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웰스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60의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키움 대비 훨씬 탄탄한 LG 내야진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고, 여차하면 선발로도 기용 가능하다.
영건 김영우를 필두로 '헌신좌' 김진성, 어느덧 무게감을 갖춘 마무리 유영찬으로 이어지는 승리조도 탄탄하다. 여기에 이정용 장현식 함덕주 등의 베테랑 불펜진도 빈틈없다. 이지강 우강훈 정우영 김강률 성동현 이상영 등 부활이나 반등을 기대할만한 자원도 넘쳐난다.
지난해 염경엽 감독은 LG의 우승 조건에 대한 물음에 '최소 이중허리를 갖춰야한다'고 답하곤 했다. 지도자 인생 통산 첫 우승의 원동력이 바로 불펜이었고, 지난 지도자 생활 동안 항상 강조해왔던 포인트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나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같은 압도적 우승 행진은 현대 야구에선 나오기 어렵다는게 정설. 하지만 3년 중 2번의 우승만으론 아직 '왕조'라 부르기엔 쑥쓰러운 게 사실이다.
4년 중 3번이면 무게감이 달라진다. 염경엽 감독의 눈은 올해도 선글라스 너머에서 날카롭게 빛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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