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만 잘 던지면 뭐해."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정우주(20·한화)는 그 누구보다 알찬 1년 차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51경기에 출전해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총 5경기에 출전해 가을야구 경험도 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로 한 경기 등판해 3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16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한 WBC 대비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기도 했다. 총 투구수는 52개. 새로운 '국제용 투수' 등장을 알렸다.
위기는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를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친 정우주는 2회초 볼넷으로 출발했다. 후속 타자에게 투수 땅볼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지만, 2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일본은 희생번트로 한 점 짜내기에 돌입했지만, 정우주는 내야 범타와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다시 안정을 찾은 정우주는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이날 공을 받은 선수는 한화 포수 최재훈(37). 정우주와 시즌 내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최재훈은 정우주의 피칭에 "정규시즌과 똑같았다. 좋았다. 긴장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최재훈은 이어 애정을 담은 '일침'을 던졌다. 2회 실책을 짚은 것. 최재훈은 "수비 연습을 많이 해야할 거 같다"라고 웃으며 "병살인데 다른 곳에 던졌더라. 공만 잘 던지면 뭐하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잘하고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최재훈에게는 첫 성인 대표팀이었다. 최재훈은 "평가전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하니 느낌이 이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재훈과 정우주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WBC 대표팀 사이판 캠프에도 합류했다. 한화는 이 외에도 투수 류현진 문동주, 내야수 노시환, 외야수 문현빈까지 총 6명의 선수가 사이판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됐다.
최재훈은 "(정)우람이 형 몇 년 있으면 한화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갈 거라고 했는데 그렇게 돼서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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