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 없이는 감독으로서 쉽지 않을 것일까. 라이언 메이슨의 첫 정식 감독 도전은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은 6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라이언 메이슨과 결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은 '메이슨과 수석 코치 나이젤 깁스, 1군 코치 샘 풀리도 팀을 떠났다. 구단은 메이슨과 나이젤, 샘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세 사람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1군 코치 제임스 모리슨이 임시로 총괄하며, 새 감독 선임 과정이 진행 중이다'고 했다.
아쉬운 성과다. 메이슨은 지난해 6월 토트넘을 떠나 도전을 택했다. 지도자의 길을 걸은 이후 첫 정식 감독 부임이었다. 웨스트브로미치는 2024~2025시즌 챔피언십에서 9위에 머물며 1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에 메이슨 선임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길 원했다.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첫 도전임에도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였다. 선수 시절과는 달랐다. 메이슨은 과거 토트넘 유스까지 거치며 토트넘에서 프로 데뷔까지 성공한 성골 유스였다. 다만 그의 자리는 쉽게 생기지 않았다. 토트넘에서의 데뷔 이후 메이슨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고, 3부 리그, 2부 리그, 프랑스 리그앙, 다시 3부 리그까지 다양한 리그를 거쳤지만, 토트넘에서는 리그 데뷔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메이슨에게 기회를 준 감독은 손흥민의 스승이기도 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였다. 포체티노는 부임 이후 메이슨을 교체 자원으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고, 2015년 팀에 합류한 손흥민과도 함께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첫 시즌을 함께 한 동료 중 한 명이다. 다만 메이슨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부상으로 고생하던 메이슨은 2016년 헐시티로 이적해야 했다. 다만 헐시티에서도 큰 부상과 함께 두대골 골절 수술을 받으며, 결국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메이슨은 친정팀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토트넘은 메이슨에게 구단 유소년팀 코치, U-18(18세 이하) 팀 코치 등을 맡도록 했고, 지난 2021년부터 메이슨은 토트넘 1군에서 코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에는 감독 대행이지만,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20대 감독이 되기도 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을 토트넘이 경질하며 토트넘 감독직은 공석이 됐고, 토트넘은 당시 29세였던 메이슨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EPL 최연소이자,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후 2021~2022시즌 당시 토트넘이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하며 다시 코치로 돌아간 메이슨은 지난 2022~2023시즌 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 체제에서 다시 감독을 맡게 됐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 체제에 돌입했는데, 스텔리니도 성과를 내지 못하자, 메이슨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겼다. 메이슨은 임시 감독직을 수행한 이후 엔제 포스테코글루에게 감독 자리를 넘겨줬으며, 2024~2025시즌까지 토트넘 코치로 활약했다.
경험을 갖춘 메이슨에게 웨스트 브로미치가 손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9승4무13패에 그친 웨스트브로미치는 원정 10연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펜들은 메이슨에 대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감독", "경기력이 심각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년 만에 메이슨의 경질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홀로서기에 도전했던 메이슨으로서는 첫 감독의 기억이 쓰라린 추억으로 남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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