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엔조 마레스카 전 첼시 감독, 루벤 아모림 전 맨유 감독의 뒤를 이어 경질 고배를 마시는 감독은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될까?
프랭크 감독이 가뜩이나 성난 토트넘 팬심에 직접 기름을 부었다.
영국 스포츠라디오 '토크스포츠'는 8일(한국시각), 프랭크 감독이 이날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를 앞두고 한 행동을 집중조명했다.
원정 선수단은 으레 경기장 도착 후 한번 잔디를 밟고 경기장 분위기를 둘러본 뒤 라커룸으로 돌아간다. 프랭크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나와 컵에 든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제는 컵에 새겨진 '엠블럼'이었다. 놀랍게도 토트넘이나 홈팀 본머스 엠블럼이 새겨진 엠블럼이 아니라 토트넘의 '영원한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 엠블럼 컵이었다. 일부 축구팬은 "AI 합성 사진 아니냐"라고 했지만, 현장 취재기자들과 '토크스포츠'는 "진짜 사진"이라고 강조했다.
'토크스포츠'의 공동진행자이자 토트넘팬인 애비 서머스는 두 눈을 의심했다. 그는 "토트넘 감독이 아스널 컵에 든 음료를 마신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어이가 없다. 왜 아스널 컵에 음료를 마시는 건가? 왜? 장난하나? 이유를 설명해달라"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사람들이 못 볼 거라고 생각했나? 우리 축구 클럽의 감독이 경기 전에 아스널 컵으로 음료를 마시고 있다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아스널 홈구장)도 아니었잖아!"라며 "누가 AI로 조작한 거 아닌가? 검증해 봐야 한다. 진짜 사진일리 없다"라고 했다.
검증을 거쳐 진짜 사진임을 확인한 서머스는 "이 감독을 당장 우리 축구 클럽에서 내보내라. 당장 경질하라.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아스널 컵 해프닝'은 토트넘이 본머스에 2대3으로 패해 팬들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마티스 텔의 '입장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22분과 36분 이바니우송, 엘리 주니어 크루피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전반을 1-2로 마쳤다.
후반 33분 주앙 팔리냐가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5분 '맨시티 이적'을 앞둔 앙투안 세메뇨에게 중거리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3경기 연속 무승, 최근 리그 6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둔 토트넘은 7승 6무 8패 승점 27로 14위로 떨어졌다. 4위권과는 7점차다. 15위 본머스(승점 26)는 토트넘전을 통해 11경기 연속 무승을 끊었다.
'토크스포츠'는 "부진한 경기력과 리그 순위는 팬들 사이에서 감독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구단은 프랭크 감독에게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힐 시간을 주려 했다. 지난달까진 프랭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은 없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이날 아스널 컵에 든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후 본머스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그의 명성은 더 손상됐다"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브렌트포드를 떠나 토트넘과 2028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 현재 흐름이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울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일부팬 사이에선 '재앙'으로 꼽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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