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똑같이 힘든 상황이었다. 자신은 은퇴를 선택했다. 하지만 '절친' 동생에게 같이 은퇴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얘기는 "버텨라"였다.
황재균이 손아섭에게 건넨 말이다.
두 사람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절친' 형동생이다. 1987년생 황재균이 1살 형이다.
황재균과 손아섭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3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직전 두 번의 FA에서는 나란히 초대박을 터뜨렸던 두 사람인데, 나이가 먹고 세월이 흐르자 찾는 곳이 없어졌다.
황재균은 원소속팀 KT의 1년 제안을 뿌리치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손아섭 역시 해가 넘기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계약 의사가 있다고 하는데, 다른 팀은 찾는 곳이 없다. 결국 조건 문제로 보인다.
손아섭의 경우는 다른 이유도 있다. 현재 KBO리그 안타 역사를 만드는 선수다. 통산 2618안타 1위다. 전무후무할 3000안타 기록에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 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다년 계약이 필수다. 1년에 130안타씩 3년을 치면 3000안타 돌파다.
하지만 그 조건이 아니니 도장을 못찍는 것일 것이다. 황재균도 1년 계약 조건을 받았으니, 손아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은 손아섭에 대해 "얘기는 많이 나누고 있다. 아섭이가 상황이 조금 안좋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일단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그냥 버티라는 얘기만 해줬다. 너무 친한 사이니 오히려 뭐라고 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리그 최강의 컨택트 능력을 갖춘 타자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며 배트 스피드와 주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방망이 실력으로 가리던 외야 수비 약점이, 타격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수비가 힘든 지명타자인데 장타력이 없고, 전과 같은 출루율까지 보장이 안되니 관심이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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