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땀 흘렸던 태릉선수촌에서 밀라노 올림픽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유망주 정희단(18·선사고)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이 익숙하다.
그는 어린 시절 레슬링 국가대표를 지낸 아버지 정태균 씨를 따라 태릉선수촌을 자주 찾았다.
정태균 씨는 딸의 손을 잡고 태릉선수촌 이곳저곳을 보여줬고, 정희단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눈에 담으며 꿈을 키웠다.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은 정희단은 운동에 소질을 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운 정희단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스피드 스케이팅에 입문해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히며 아버지가 피땀을 흘렸던 태릉선수촌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버지가 밟아보지 못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다.
정희단은 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비비고 데이' 행사 현장에서 "아버지는 아시안게임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최고의 선수였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내게 '자랑스럽다'며 응원해주신다"면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다면, 아버지를 위해 최고의 레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희단은 밀라노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월드컵 랭킹 27위에 올랐다.
올림픽 여자 500m에는 28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ISU는 지난달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여자 500m 출전권 3장을 배분했다.
김민선(의정부시청), 이나현(한국체대), 정희단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ISU는 이달 올림픽 출전권을 재조정할 계획으로, 국가별 쿼터 조정에 따라 정희단의 올림픽 출전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정희단은 밀라노 무대를 밟는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무대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부족하다고 느끼는 스타트와 레이스 초반 기록에 중점을 두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정희단은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정희단은 "성인 올림픽 무대는 처음 도전하지만, 청소년 올림픽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며 "당시엔 대회 한 달 전부터 엄청나게 떨렸는데, 이번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2년 전 경험을 곱씹으면서 밀라노 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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