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생명'을 연장해줄 '구원의 문'이 하나씩 닫혀가고 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에서 1대2로 패하며 조기 탈락 고배를 마셨다.
전반 22분 에미 부엔디아에게 선제실점하며 끌려간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48분 모건 로저스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전반을 0-2로 마쳤다. 후반 9분 윌슨 오도베르가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시즌 11번째 패배를 안았다.
이번 패배가 주는 충격은 컸다. 토트넘이 FA컵 3라운드에서 탈락한 건 2013~2014시즌 이후 12년만이다. 당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0대2로 졌다. 2015년, '전직 주장' 손흥민(LA FC)이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론 단 한 번도 '광탈'은 벌어지지 않았다.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엔 준결승을 밟았다.
통산 FA컵 8회 우승(공동 3위)에 빛나는 토트넘은 1992년생인 손흥민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0~1991시즌 마지막으로 우승한 뒤 35년째 FA컵 무관에 그쳤다.
올 시즌 프랭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현재 '더보기 리그'인 14위에 처져있다. 리그 우승은 불가능한 지경이다. EFL컵에서도 뉴캐슬에 패해 4라운드에서 일찌감치 탈락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우승이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대회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다. 토트넘은 UCL 리그 페이즈 6경기에서 3승 2무 1패 승점 11을 따내며 36개팀 중 11위를 달린다. 현재 페이스면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지만, 현재 경기력으론 어림도 없다. 토트넘은 지난해 10월 이후 22경기에서 단 6승, 최근 7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데뷔 5개월만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수비수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의 '감독 인사 패싱', 판 더 펜과 토트넘팬의 충돌,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구단 저격 SNS 게시글과 같이 리더십이 붕괴됐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켜지고 있다.
빌라전에선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상대 선수에게 시비를 걸어 축구장 분위기를 UFC 케이지로 만들었다. 공격수 히샬리송은 전력질주하던 중 햄스트링을 다쳐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 호드리고 벤탄쿠르도 근육 부상을 입은 상태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구단의 지지를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나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실망스럽다. 우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향후 4경기가 프랭크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강등 싸움' 중인 웨스트햄, 번리와의 리그 경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UCL 경기다. 'BBC'는 "만약 프랭크 감독이 네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그가 믿고 있는 구단 수뇌부의 인내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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