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엎친 데 덮친 격이다.
토트넘이 '중원의 핵'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잃었다. 영국의 'BBC'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벤탄쿠르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수술을 받아야 하며 최소 3개월간 결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더선'도 '토트넘이 벤탄쿠르 없이 3개월을 보내게 됐다. 압박을 받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또 다른 뼈아픈 부상 악재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8일 2대3으로 역전패 당한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후반 41분 교체됐다. 프랭크 감독은 본머스전 후 벤탄쿠르의 햄스트링 부상이 "더 심각해 보인다"고 인정했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정밀 검사 결과 햄스트링이 완전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EPL에서 토트넘 미드필더 중 벤탄쿠르보다 더 많은 시간 출전한 선수는 없다. 그만큼 프랭크 감독의 신임이 두터웠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이탈로 중원이 붕괴됐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이 장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비웠다. 모하메드 쿠두스와 루카스 베리발도 부상 중이다. 파페 사르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출전하고 있고, 이브스 비수마는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절실하다.
벤탄쿠르는 2024년 논란의 인터뷰로 홍역을 앓았다. 우루과이 출신인 그는 그 해 6월 자국 방송에 출연,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하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를 기소했고, 7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줄곧 벤탄쿠르를 감쌌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끝내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둥지를 옮겼다.
벤탄쿠르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또 다시 멈추게 됐다.
설상가상 프랭크 감독은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그는 2025~2026시즌 야심차게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정상 등극이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EPL에서 17위에 머물며 물러났다. 프랭크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벼랑 끝 위기다. '빈손'을 예약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0월 30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대2로 패하며 리그컵에서 고배를 마셨다.
FA컵도 조기에 문을 닫았다. 토트넘은 11일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이제 남은 대회는 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UCL)다. 그러나 UCL 우승을 기대하는 건 사치다. EPL에선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1패)에 빠졌다. 순위는 14위(승점 27)로 떨어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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