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조선의 사랑꾼'에서 방송인 안선영이 치매 투병 중인 어머니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전하며 안방을 울렸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104회에서는 7년째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돌보는 안선영의 일상이 공개됐다. 안선영은 "치매 판정을 받은 건 7년 전이고, 작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뒤 인지장애가 급격히 심해졌다"며 "단순한 깜빡임이 아니라 현실과 기억이 뒤섞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선영의 어머니는 수술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딸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생각이 안 난다"고 말해 안선영을 무너뜨렸다. 그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현실이 더 크게 와 닿았다"며 담담하게 감정을 눌렀다.
안선영은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며 방송 활동을 내려놓게 된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2022년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녹화 당시 어머니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며 "하루 종일 녹화를 감당할 수 없어 그때부터 방송을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병원에 맡긴 뒤 웃으며 방송을 하는 게 너무 비현실적이었다"며 "감정을 끊어내고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제 몸이 먼저 아프더라"고 고백했다. 현재는 한 달은 캐나다에서 아들을 돌보고, 한 달은 한국에 머물며 어머니를 간호하는 생활을 1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엄마, 딸, 방송인 세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없었다"며 "결국 방송을 내려놨다. 커리어적으로 가장 정점에 있었을 때라 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월급 50만 원에서 시작해 26년간 쌓아온 방송 인생을 잠시 멈춘 이유였다.
방송 말미, 안선영은 어머니를 향한 영상 편지를 통해 마음 깊은 고백을 꺼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허비하는 시간이 누군가를 미워하는 시간이라는데, 내가 50년을 그렇게 살았다"며 "엄마를 너무 미워했다"고 오열했다. 이어 "왜 가난했을까, 왜 억척스러웠을까, 왜 다정하지 않았을까 원망만 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혼자 화장실도 가고 밥도 먹고 재활을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자고, 멋 부리면서 건강하게만 있어. 내가 다 해줄게"라고 말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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