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특급 에이스' 출신이 어쩌다 템퍼링 논란에 휘말렸다. 예상보다 후폭풍이 훨씬 더 거세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탬퍼링 논란에 휩싸였다.
시작은 타이강(TSG) 호크스 감독의 발언이었다. 2024시즌 처음 1군에 진입한 신생팀인 타이강은 지난 10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약 1000만달러(약 147억원)를 투자해 만든 최첨단 구단 트레이닝 시설을 공개했다. 신식 장비로 가득 채운 깔끔한 트레이닝 시설에 많은 눈길이 쏠렸는데, 이 자리에서 홍이청 감독의 발언이 의외의 방향으로 불똥이 튀었다.
홍이청 감독은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우리 프런트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여러명의 FA 선수를 영입하고, 외국인 투수 뷰캐넌까지 데려오는 등 전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 발언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CPBL 규정상 전년도 8월 31일인 선수 등록 마감일 이후 팀에 남아있었던 선수는 이듬해 2월 28일까지 원 소속 구단이 협상권을 보유하게 된다. 뷰캐넌의 경우, 지난해 8월 31일 이후에도 푸방 가디언스 소속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푸방이 2월 28일까지 협상권을 가지고 있다.
푸방이 협상권을 포기하는 서면 동의를 하지 않는 한, 다른 CPBL 구단은 뷰캐넌과 협상을 해서는 안된다. 또 CPBL 규정 제 96조 1항에 따르면, 사무국이 위반 사실을 확인할 경우 커미셔너는 해당 팀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해당 외국인 선수의 향후 CPBL 팀 입단을 금지할 수 있다.
'CPBL 스탯'에 따르면 CPBL 커미셔너는 "리그 차원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며, 타이강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면 적절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감독의 입방정으로 뷰캐넌이 더이상 대만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도 생긴 셈이다.
일단 푸방 구단은 성명을 내고 "타이강 감독이 뷰캐넌에 대해 한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구단은 타이강이나 뷰캐넌의 에이전트로부터 협상권 포기에 대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타이강 구단도 부랴부랴 성명을 내서 "이번 사건은 프런트와 감독의 사소한 내부 소통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뷰캐넌은 새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 중 한명일 뿐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또 리그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감독의 발언으로 인해 발생한 오해에 대해 푸방 구단에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0~2023시즌 4년동안 삼성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하면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내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뷰캐넌은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해 대만 리그에 입성했다.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다소 시끄러운 상황에 놓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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