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겨울은 감기와 독감의 계절로 알려져 있지만, 의료 현장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오히려 예상치 못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낮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 난방기기 사용 증가, 생활 습관 변화가 맞물리며 여름철 질환으로 여겨지던 문제들이 겨울에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의외의 질환' 3가지와 예방법을 정리했다.
◇땀 안 흘려도 생기는 '겨울철 탈수'
여름철 문제로만 생각하는 탈수 위험은 겨울에도 존재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갈증 신호가 둔해져 자연스럽게 물 섭취량이 줄기 때문이다. 여기에 따뜻한 국물·찌개류를 더 많이 찾으면서 나트륨 섭취가 늘어 탈수가 유발될 수 있다.
탈수가 진행되면 소변량이 줄거나 짙은 색 소변을 보게 되고 혈액 속 수분이 줄어 피가 끈적해진다.
혈액이 진해지면 혈압이 오를 수 있어 고혈압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져 신장 손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자나 고혈압약, 이뇨제 등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탈수를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하루 1~1.5리터 정도의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 시에는 탈수 방지를 위해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낮은 기온에도 안심 못하는 '식중독'
식중독 역시 여름철 질환이라는 인식과 달리 겨울에도 꾸준히 발생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식중독 바이러스와 달리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생존 기간이 연장되고 감염력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영하 20℃에서도 살아남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될 정도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할 때 주로 발생한다. 발생률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늘기 시작해 이듬해 1~3월에 특히 높은 편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이나 구토, 설사,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 4~8회 정도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2~3일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가 회복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주요 증상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지정선 교수는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온이 낮아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 속 자외선 반사로 생기는 '각막 화상'
겨울은 햇빛과 자외선이 여름보다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외선은 계절과 상관없이 존재하고, 겨울철에는 눈과 얼음이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여름보다 오히려 더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잔디나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은 최대 20% 정도인 반면, 흰 눈의 햇빛 반사율은 4배 이상 높은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안구의 '수문장' 역할을 하는 각막도 피부처럼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다는 것이다.
설원에 반사된 많은 양의 자외선에 안구가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에 손상이 축적되어 화상을 입게 된다.
각막 화상을 입으면 안구 통증과 눈부심, 충혈이 나타나며, 중증의 경우 시력 저하와 일시적 야맹을 겪을 수 있다. 손상 직후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 시간 후에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각막 화상이 의심될 때는 일단 눈 위에 차가운 물수건을 대거나 얼음찜질을 해서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고글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흐린 날에도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게 권장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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