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잔류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K리그1 2년차' 유병훈 FC안양 감독은 자리를 지키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2025년 안양은 K리그1을 뒤흔들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승격팀이라는 이유로 강등 1순위로 꼽혔다. 반전이 필요했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저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부터 3연패를 달성한 울산 HD를 잡아내며 K리그1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모따와 마테우스를 필두로 한 공격, 적재적소에 배치된 김정현 권경원 토마스 등 중원과 수비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파이널A의 문턱까지 전진했던 안양은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6년에도 K리그1에서 경쟁할 자격을 쟁취했다.
잔류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새 고민에 빠졌다. 유 감독은 올해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안주할 시간이 없다. 그는 동계 전지훈련지인 태국 후아힌으로 떠나기 전 목표를 다시 가다듬었다. "올 시즌 목표는 안양이 한 단계씩 성장하듯이 6강, 상위 스플릿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동계 훈련부터 방향성을 갖고, 방향에 맞춰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오는 것이 목표다."
전력 공백을 극복해야 한다. 유 감독도 예견했던 상황이다. 공격에서 활약했던 모따, 야고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모따는 지난 시즌 14골을 책임진 안양 공격의 핵심이었다.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빠르게 영입 작업에 나섰다.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브레누 헤르쿨라누는 발표만 남겨뒀다. 유 감독은 "모따하고 다른 유형의 선수다. 경합과 제공권은 비슷하지만, 활동량이 더 많은 선수다. 우리가 한 단계 올라서려면 활동량이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동계 기간을 통해 선수들과 시너지가 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브레누 외에도 김정훈 이진용 홍재석 등이 안양에 새롭게 합류했다. 유 감독은 신입생들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많은 영입은 아니지만, 필요했던 포지션을 채웠다. 팀이 더 단단해지고, 지속성을 갖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기에 영입했다. 팀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앞으로 안양이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선수단의 변화는 전술과도 직결된다.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되며 다양한 옵션을 더할 계획이다. 그 과정이 동계 훈련의 중요한 부분이다. 유 감독은 "기존 전술, 전략과의 연속성도 중요하다. 다만 한 단계 위, 6강에 다가가기 위해선 새로운 게임 모델, 옵션을 시도해야 한다. 동계 훈련에서 이 부분을 잘 적응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약점도 확실하게 보완한다. 지난 시즌 공격에서 외국인 선수가 막혔을 때, 공간 활용도가 부족했던 점을 지적했다. "모따, 마테우스가 막혔을 때 원활하게 대비하지 못했다. 공격에서 막히는 상황을 타개하려고 한다. 공간 활용이 지난해에는 좀 약했다. 올해는 동계부터 집중해서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방식에 중점을 둘 것이다."
좀비 축구,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다 함께 살아남은 2025년 안양의 축구를 정의하는 한 단어다. 포기하지 않는 저력, 조직적인 힘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해는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유 감독은 "좀비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기존에는 어려웠을 때 버티는 느낌의 좀비였다면, 올해는 공격성을 갖고 능동적인 업그레이드 좀비로 도전해 볼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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