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장 설레고 기대되는 시즌이다. 목표는 크게 잡진 않겠다. 우선 풀타임 출전, 그리고 100안타가 목표다."
2017년 홍창기(LG 트윈스) 이후 처음. 8년만에 탄생한 퓨처스 4할타자는 신중했다. 올해 25세, 마냥 어리기만한 나이가 아니다.
KT 위즈 류현인은 지난해 퓨처스 무대를 폭격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첫해는 타율 3할3푼3리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에는 98경기 152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4할1푼2리, 출루율 5할3리, 장타율 5할7푼2리의 믿기 힘든 대활약을 펼쳤다. 퓨처스 타율-출루율 1위, 득점 2위, 타점-장타율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겨울 이탈은 많고 영입은 없었던 KT 내야다. 베테랑 오재일 황재균이 나란히 은퇴했고, FA 영입한 최원준의 보상선수로 윤준혁이 떠났다. 유망주로 주목받던 박민석도 방출됐다. FA 박찬호는 KT의 뜨거운 러브콜을 마다하고 두산 베어스로 향했다.
결국 내부 육성 뿐이다. 류현인에겐 기회인 셈이다. 베테랑 허경민-김상수-오윤석 등의 내야진에 권동진-장준원-류현인-강민성 등이 어우러지고, 여기에 신인 이강민 김건휘가 뒤를 받칠 전망이다.
상무에서 막강한 활약을 펼친 류현인은 벌써부터 주전 2루수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선발대 출국전 만난 그는 "설레고 기대된다. 공이 크게 보이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타격하는 타이밍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선구안도 옛날에는 많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좀더 발전한 느낌"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특히 지난해 상무는 류현인과 더불어 한동희-이재원이 나란히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류현인보다는 1살 많은 두 형이다. 류현인은 "솔직히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궁금한 거 부족함 없이 알려주시고,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단합이 잘된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단국대 졸업 후 2023년 7라운드(전체 70번)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뒤늦은 프로 입문이었지만, 그에 앞서 야구 예능에 출연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아직도 공고한 팬덤을 지니고 있다.
류현인은 "팬들의 성원에 비해 내가 가진 게 너무 부족했다. 경험도 그렇고, 배울게 많은 상황에서 과분한 인기를 누렸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같은 예능 출신에 모교(단국대) 후배이기도 한 임상우가 KT 신인으로 입단했다. 류현인에겐 한층 더 특별한 동문 후배인 셈. 그는 "알아서 잘할 거다.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한데 조언하고 챙겨줄 입장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KT는 지난해 6년만의 가을야구 좌절을 맛봤다. 올해는 이강철 KT 감독으로선 팀을 다잡아야할 시즌이기도 하다.
류현인은 "KT는 강한 팀이다. 지난해는 조금 운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나도 '열심히'보다는 '잘' 하고 싶다. 이강철 감독님과 KT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남다른 의욕을 내비쳤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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