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길어봤자 3~4년, 그런데 오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본심이 뭘까.
두산 베어스 양의지에게는 2026 시즌이 중요하다.
지난해 두산에서 처음 주장을 맡았는데, 팀은 9위로 추락했다. 두산도, 양의지도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도 주장은 양의지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 기념식에서 양의지는 고영섭 사장의 "9위라는 성적표는 두산과 어울리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 왕조 시절을 보냈던 우리인데,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쉬운 성적"이라는 질타를 직접 들어야했다.
양의지는 "작년에는 안풀리는 경기가 너무 많았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팀이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경기장에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내가 주장인데 왜 실패했나 고민을 많이 했다. 새해 들어 생각이 많았다. 결국 내가 귀찮은 일을 도맡아 해야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발전할 수 있게 돕는게 팀이 강해지는 길이다. 포수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은 내가 중요하고, 내 것만 해왔다면 올해는 후배들에게 하나하나 더 가르쳐주며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 두산과 맺은 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의 4년 보장 계약 마지막해다. 올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2년 42억원 계약을 포기하면 또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양의지의 경기력과 포수 기근 현상을 생각하면 양의지는 FA로 더 큰 계약에 욕심을 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 얘기가 나오자 "길어봤자 3~4년 더 할 수 있다. 남은 기간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고, 재밌게 하자는 마음이다. (계약등을 위해) 뭘 해야겠다 이런 마음은 없고, 오직 팀 재건만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민호(삼성) 얘기가 나오자 눈이 번뜩였다. 2011년부터 두 사람이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세 형, 41세 강민호가 삼성과 2년 최대 20억원에 4번째 FA 계약을 했다. 양의지에게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양의지는 "나이를 먹으면 잔부상도 많아지고 관리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민호형과 식사 자리에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등을 물오본다. 더 오래 뛰고 있는 형이다. 그 자체로 존경스럽다. 형이 하는 걸 보면 나도 오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많이 붙는다. 앞으로 야구 오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하며 더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얘기를 할 때는 길어야 3~4년이라는 말이 무색해보였다.
과연 양의지는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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