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신민준 9단(27)이 28년만에 성사된 LG배 한-일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두 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신민준 9단은 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일본 이치리키 료 9단(29)을 상대로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초중반 팽팽한 균형을 잃지 않았던 국면은 이치리키 료 9단(흑)이 중앙 백대마를 공격하며 격전이 시작됐다. 어려운 전투였지만 신민준 9단(백)의 수읽기가 빛났다. 대마가 사는 길을 정확하게 찾은 신민준 9단이 실리로 크게 이득을 보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결국 이치리키 료 9단이 투석(패배선언)했다.
지난 12일 열린 결승 1국에서 크게 우세한 국면을 역전패를 당했던 신민준 9단은 2국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이날 최종국을 승리하며 5년 만에 LG배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신민준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1국에서 대역전패를 당하고 이번에 우승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힘든 대국을 이겨내며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라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운이 많이 따른 것 같고, 응원해주신 바둑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6년 첫 시작을 좋게 했으니 올해는 다른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국으로 신민준 9단과 료 9단의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호각을 이루게 됐다.
이번 결승전은 1998년 제2회 대회 이후 28년 만에 성사된 한-일 결승 매치로 바둑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5년 전 25회 대회에서 커제 9단을 2대1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신민준 9단은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도 LG배로 장식하며 'LG배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신민준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LG배 통산 15회 우승을 기록했다. 일본 출신 기사로 첫 LG배 우승에 도전했던 료 9단은 신민준 9단에게 막히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본은 LG배에서 그간 2번의 우승을 기록한 바 있지만 대만에서 이적한 왕리청, 장쉬 9단의 기록으로, 순수 일본 출신 기사의 우승 기록은 아직 없다.
한편, 이날 신민준 9단의 스승 전직 프로기사 이세돌 씨가 검토실을 찾아 제자를 응원했다. 신민준 9단은 과거 약 5개월간 이세돌 9단과 숙식을 함께하며 가르침을 받은 바 있다.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시상식은 16일 오전 11시 조선일보 정동별관 1층 조이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우승자 신민준 9단에게는 상금 3억원, 준우승자 료 9단에게는 상금 1억원이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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