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준결승 상대가 중국이든 우즈베키스탄이든 베트남이 승리할 것이다."
베트남의 잠 못드는 밤, '김상식 다크 매직'에 베트남 축구계가 다시 한번 후끈 달아올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베트남은 1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8강 맞대결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대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중국 대회 준우승 이후 4대회, 8년 만에 4강에 다시 오르며 한밤 베트남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2024년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지난해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미쓰비시컵),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동남아시안(SEA) 게임까지 3관왕에 오르며 '김상식 매직'을 입증했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요르단(2대0 승), 키르기스스탄(2대1 승),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1대0 승)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3전승 A조 1위로 8강에 올라 강호 UAE마저 돌려세웠다. 베트남은 전반 39분 교체투입된 응우옌 딘 박의 도움을 받은 응우옌 례 팟이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3분 뒤 UAE 주니어 은디아예의 헤더 동점골이 터지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도 접전이었다. 후반 17분 응우옌 딘 박의 백헤더가 골망에 빨려들며 2-1로 앞서나갔고, 후반 23분 만수르 알멘할리의 헤더골로 2-2, 다시 동점이 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체력, 투지에서 베트남이 강했다. 연장 전반 11분 팜 민 푹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4강행을 결정지었다.
베트남은 21일 0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중국의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2018년 박항서호의 결승행,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또다시 최고의 역사에 도전하게 됐다.
베트남 일련의 매체들은 김상식 감독이 이날 4강행 확정 직후 "준결승 상대가 중국이든 우즈베키스탄이든 상관없이 베트남 U23 대표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은 승리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먼저, 경기에서 정말 놀라운 노력을 보여준 베트남 U-23 대표팀 전체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120분 내내 보여준 선수들의 헌신적인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경기장을 찾아주신 모든 팬 여러분과 TV로 경기를 시청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베트남 축구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헌신적인 팀워크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의 분투를 극찬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 U-23 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지시를 완벽하게 이행했음에 매우 만족해 했다. 김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발했다. 두 차례 선제골을 넣고 잇달아 동점골을 내준 후 김 감독은 세 번째 실점을 막기 위해 신속히 대응했다. 후반 응우옌 피 호앙을 투입해 상대 크로스를 차단하고 상대 에이스 무바르크 자마를 철저히 마크하라고 특별 지시한 부분이 주효했다.
" 나는 그에게 상대팀의 크로스 공격과 측면 돌파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다른 선수들도 내 지시를 잘 따라줘서 팀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상대 팀 일부 선수가 지쳐 있다는 걸 발견했고 후반전에 스피드와 힘을 갖춘 선수들을 투입했는데 그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체격과 체력이 좋은 중동 팀을 상대로 베트남이 대등하게 싸우고, 심지어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김 감독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체력적으로 철저하게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연장전 더 밀어붙이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선수들에게 우리 팀이 상대 팀보다 체력적으로 더 좋다고 느꼈다. 공격적으로 계속 전진하라고 지시했고, 선수들이 정확히 그렇게 해줬다.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펼쳐줘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2018년 아시안컵 결승행의 위업을 재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자신 있게 답했다. "선수들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는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선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의 경기를 지켜보며 상대를 철저히 분석할 것이다. 이후, 베트남 대표팀은 경기 준비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가 준결승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