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일 방송하는 KBS2 '스모킹 건'에서는 '군산 교통사고 위장 사건'을 다룬다.
1998년 12월 20일 밤 11시 30분, 작은 마을에 커다란 굉음이 울려 퍼진다. 축사를 들이받은 승용차 안에선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얼핏 교통사고처럼 보였지만 수상한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차량 상태로 보아 큰 사고가 아니었음에도 운전했던 남성은 목숨을 잃은 데다가, 부검 결과 교통사고로 보기 힘든 수상한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머리에서는 '동심원' 모양의 이상한 상흔이 여러 군데 남아 있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그날 밤 숨진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지 자세히 파헤친다.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을 탐문한 끝에 경찰은 용의자를 두 명으로 특정했다. 갑자기 사라진 택시 기사 채 씨와 피해자의 아내 신 씨(가명). 하지만 사고가 난 시각, 두 사람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게 확인되며 수사는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15년 후, 우연한 제보 한 통으로 수사가 재개됐다. 완벽해 보였던 두 사람의 알리바이를 깨는 결정적인 증언이 있었던 것이다.
남아있는 공소시효는 단 4개월. 끈질긴 수사 끝에 마침내 범인이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지혜는 "어떻게 이 기막힌 진실이 15년이나 묻힐 수 있었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머릿속 상흔으로 단순 교통사고가 아님을 밝혀낸 법의학이 스모킹 건"이라고 감탄했다. 안현모는 "뒤늦게 제보와 증언이 없었다면 영원히 묻힐 뻔했다"며 "막연하게 지인을 감싸려던 사람들이 자칫 풀리지 않는 미제를 만들 뻔했다"고 개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당시 부검을 담당했던 이호 교수(법의학자)가 출연해 피해자의 상태에서 포착된 수상한 정황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또한 정연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범인의 성향과 심리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장기간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짚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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