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봉이 무려 2배 이상 올랐다. 1년전 굴욕은 완전히 사라졌다. 성적으로 인정받은 하주석이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21일 재계약 대상자 62명에 대한 2026시즌 연봉 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위로 시즌을 마친만큼 노시환, 문현빈, 문동주 등 연봉이 수직 상승한 주축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또다른 대박 사례가 있다. 바로 베테랑 내야수 하주석이다. 하주석은 지난해 9000만원에서 올해 122% 인상된 2억원에 사인을 했다.
그의 연봉 인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1년전 하주석이 FA 신분으로 맺은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신일고 졸업 후 2012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하주석은 2024시즌을 마친 후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FA 신청서를 제출했다.
선수의 당연한 권리 행사였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주요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사이 하주석은 좀처럼 계약을 하지 못했고 결국 해를 넘겼다.
특히 원 소속팀인 한화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빠르게 움직여 유격수 심우준과 4년 50억원에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하주석 입장에서는 심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내부 FA인 하주석이 있는데도 FA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유격수 대어'로 평가받던 심우준을 영입한 것은, 다음 시즌 주전 유격수로 어떤 선수를 더 많이 기용할지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타팀 이적에 대한 소문도 잔잔하게 지나가는 사이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결국 해를 넘긴 하주석은 다시 한화의 손을 잡았다. 한화는 하주석에게 지난해 1월 8일 계약 기간 1년에 보장 금액 9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형식은 FA였지만, 사실상 연봉 계약이나 다름 없었다. 계약금도 없고 단년 계약을 체결한 것은 FA의 의미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보면 하주석 입장에서는 한화에서 다시 뛰게 된 2025시즌 단 1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면서 또 연봉 계약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미션을 떠안게 됐다.
그리고 구단은 그가 보여준 활약을 인정했다.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거라고 예상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 여러 상황들이 겹치면서 하주석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선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유격수보다는 2루수로 출전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심우준과의 키스톤 역할을 해내면서 분명한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타격도 95경기를 뛰며 타율 2할9푼7리에 4홈런 28타점 OPS 0.728의 성적을 기록했다.
고과를 인정받은 하주석은 보장 연봉 9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면서 고액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성공적인 시즌을 결과로 보여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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