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글러브 3개 챙겼습니다."
이제는 키움 히어로즈맨이 된 안치홍. 부활 의지가 가득하다. 난생 처음 스프링 캠프를 가는데 글러브 3개를 챙겼다. 어느 포지션이든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게 준비하겠다는 열정이다.
안치홍은 키움 유니폼을 입고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 캠프인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안치홍은 이번 비시즌 2차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66경기 타율 1할7푼2리 지독한 부진으로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반전의 기회를 고척스카이돔에서 잡게 됐다.
안치홍은 새 팀에서 떠나는 캠프에 대해 "아직 동료들도 잘 모르고, 팀 분위기도 잘 몰라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훈련량도 많아지고, 강팀이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할 걸로 알고 있다.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관건은 포지션. 안치홍의 프로 주포지션은 2루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수비 반경이 좁아지며 1루 소화 비율도 늘었다. 그런데 설종진 감독은 3루 얘기를 했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주인이 없는 포지션. 설 감독은 안치홍 등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해보겠다고 했다. 가장 강한 타선 조합을 짜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안치홍은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3루 말씀을 하셔서, 일단 글러브를 3개 챙겼다"고 말했다. 1루수 미트는 당연히 다르고, 안치홍은 2루에 있을 때와 3루에 있을 때 쓰는 글러브가 다르다고. 그는 "일단 캠프에서 연습은 세 포지션 다 할 것 같다"고 했다.
안치홍은 고교 시절 유격수였지만, 프로에서는 3루수로 데뷔했다. 잠깐 3루수로 뛰다 신인 시즌부터 2루에 정착했다. 사실상 프로에서 3루 경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프로 선수라고 해도, 송구 거리를 갑자기 늘리는 건 엄청난 부담이라고 한다. 안치홍은 "2루에서 10년 넘게 뛰었다. 고등학생 때 유격수를 했지만, 2루에서 뛰는 게 3년이 넘어가다보니 확실히 내가 할 수 있는 송구 자체가 짧아지더라. 만약 3루 연습을 하게 된다면 많이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계속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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