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움직임이 자칫 축구 최대 축제 북중미월드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반대하자 10% 관세 부과와 유예 조치로 갈등을 유발시켰다. 독일에선 바로 대표팀의 월드컵 보이콧을 최후 수단으로 삼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약 5개월 앞둔 시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고 22일 보도했다. 한 독일 정치인의 제안이 축구 역사상 최대 규모(48개국 참가)의 빅 이벤트를 위협하고 있고 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거듭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그린란드 매입을 '국가 안보' 문제로 보고있다. 그러자 유럽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당사국인 덴마크는 물론 유럽연합(EU)과 나토(NATO)의 공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이자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측근인 위르겐 하르트 의원이 독일 대중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FIFA를 곤혹스럽게 할 카드를 제안했다. 그는 "대회 보이콧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재고하게 만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카는 '월드컵 4회 우승국인 독일의 축구계 위상을 고려할 때 하르트 의원의 이번 제안은 가벼운 위협이 아니다'고 의미를 해석했다. 독일의 불참은 FIFA와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국들에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타격뿐만 아니라 대회 흥행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번 미국과 유럽의 갈등은 축구장을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 매입안에 반대하는 독일,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가 유예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여기에 미국 내부의 이민자 단속과 시위, 국제적 갈등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은 올 여름 월드컵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은 일단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범한 예측을 넘어서는 인물이다. 독일이 한 정치인의 제안대로 맞설 경우 북중미월드컵은 사상 초유의 파행으로 진행될 여지도 완전 배제하기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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