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기온이 급격히 추워지면서 영유아 사이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RSV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층에서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 등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RSV는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 대표적인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다. 유행이 시작되면 한 명의 환자가 3명의 주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생후 24개월 이하 아이들의 약 90%가 감염되며, 특히 독감보다 영아 사망 위험이 약 1.3배~2.5배 높아 더욱 요즘 같은 겨울철 더욱 유의해야 할 질환이다.
RSV는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감염 증상을 보인다. 4~6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뒤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호흡이 빨라지고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릴 수 있다. 성인이 감염될 경우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지만, 영유아는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염증이 생기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엔 기관지 염증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속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전후로 손 씻기, 영유아 장난감·식기 소독하기, 기침할 때 입과 코 가리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RSV 전파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예방 항체 주사를 활용한 감염 예방도 권장되고 있다. 베이포투스는 대표적인 RSV 항체주사로 태어난 시기나 기저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신생아와 영아에게 모두 접종 가능한 예방 주사다. RSV 유행 시기인 10월~3월에 출생한 아이는 생후 바로 투여가 가능하며, 한 번의 접종만으로도 5개월 동안 항체가 유지돼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RSV는 대부분의 영유아가 감염되는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지만, 방치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호흡기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아이가 숨이 차 보이거나, 평소보다 호흡이 가빠지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 교수는 "평소 생활 속 위생 관리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RSV 감염 예방의 첫걸음이다"며 "최근 도입된 항체 예방제를 활용한다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예방접종과 생활 수칙 준수가 우리 아이의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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