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도류'를 펼칠까.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2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소집훈련에 참가할 선수 10명을 추가 공개했다. 앞서 오타니를 비롯한 19명의 선수가 일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날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추가됐다.
초점은 오타니 활용법에 쏠린다. 오타니는 2023 WBC 당시 투수-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를 앞세운 바 있다. 당시 투수로 3경기 9⅔이닝을 던져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2,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45의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특히 결승전에서 당시 팀 동료이자 미국 대표팀 주장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오타니는 이후 투구를 잠시 봉인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타석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도류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타자로는 55홈런을 날렸고, 투수로는 14경기 47이닝을 던져 1승1패, 평균자책점 2.87을 찍었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도 20⅓이닝을 던졌다. 수술 이전보다 구위-구속 모두 증가하면서 우려를 걷어냈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오타니가 다시 '이도류'에 나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이 오른 타격 뿐만 아니라 투수로서의 퍼포먼스도 되찾은 만큼, 2023년 우승 당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오타니가 이번 대회에서 타격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마운드에 복귀한 건 사실이지만, 수술 후 풀타임 시즌을 앞둔 가운데 WBC에서 무리하는 위험수를 두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이유.
이에 대해 이바타 감독은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던지는 게 우선이다. 아직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결국 다저스로부터 OK사인이 나오면 오타니도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
이바타 감독은 그동안 오타니를 줄곧 상위 타순에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바 있다. 빅리그에서 55홈런을 기록한 장타력은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지만, 출루와 득점으로 연결되는 찬스메이커 역할을 맡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 오타니는 다저스에서도 리드오프 역할을 심심찮게 맡아왔다. 이바타 감독은 "여전히 머릿 속엔 앞 자리 밖에 없다"고 상위 타순 활용 계획을 분명히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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