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손흥민(34·LA FC)의 팀 동료 데니스 부앙가(32)는 최근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현 소속팀 LA FC가 거부했다. 부앙가는 내심 이적에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LA FC는 부앙가를 2025년 MLS 컵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로 보낼 수 없었다. 돈(이적료)이 문제가 아니라 이번 2026시즌 우승 경쟁을 해야할 강팀에 핵심 골잡이를 보내는 건 '자살 행위' 정도로 판단했다. 또 LA FC는 이미 작년 후반기에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부앙가와 이룬 '흥부 듀오'의 놀라운 파괴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단 3개월 만에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부앙가를 새 2026시즌에 풀가동하고 싶은 것이다.
LA FC 선수단은 지난 12일 소집돼 2월 22일 개막하는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손흥민도 부앙가도 모두 팀 훈련에 합류했다. 구단이 최근 공개한 팀 사진을 보면 손흥민이 부앙가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를 계속 만지는 모습이 나온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동행 2년차'는 MLS(메이저리그사커)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토리라인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였다. LA FC 구단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두 선수가 지난해 달성한 놀라운 경기력과 업적을 상세하게 다루는 기사를 올렸다.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두 선수는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25골-8도움을 합작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팀이 기록한 18골을 연속으로 터트리기도 했다. 둘은 세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합작하기도 했다. LA FC는 이 기간 동안 9승2무4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전 MLS 공격수 출신인 찰리 데이비스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손흥민-부앙가 같은 공격 듀오를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고, 또 서로의 득점에 정말 기뻐한다"고 말했다. 애플TV 해설위원인 댁스 맥카시는 "둘은 의형제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25시즌(MLS컵 플레이오프 포함) 13경기에서 12골-4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68.9분당 1골에 직접 관여해, 2025년 MLS MVP 메시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또 지난 세 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보인 부앙가가 큰 힘이 됐다. 부앙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MLS 최다인 64골을 터트렸다. 부앙가의 움직임은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부앙가는 '분당 공격 포인트 생산력'에서 5위에 올랐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 '블록버스터' 듀오의 속편은 훨씬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상대 팀들은 '흥부 듀오'를 더욱 집중견제할 것이다. 그러나 알고 있다고 해서 전부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알면서도 당하는 게 축구다. 마르카는 '손흥민-부앙가 시즌2'는 LA FC와 MLS 전체에 또 다른 화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A FC는 최근 허리 보강을 위해 스웨덴 가이스(1부리그)로부터 아민 부드리를 영입했다. 스웨덴 청소년대표 출신 미드필더로 LA FC 중원에서 새로운 '엔진' 역할을 더하게 됐다. 그는 가이스에서 통산 53경기에 출전해 8골-2도움을 기록했다. 21세의 부드리는 2029년 6월까지 계약했고, 1년 연장 옵션도 달렸다. 그는 커리어 초기 이탈리아 베네치아FC 아카데미에서 성장했다. 북유럽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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