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배님과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찬란하게 빛날 2026년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문동주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중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을 마쳤다. 투구수는 25개였다. 한화 코치진은 '선수들이 무리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첫 불펜피칭의 구속은 따로 체크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몸이 확실히 올라왔다는 느낌이다. 오늘은 딱 '첫 불펜 피칭'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문동주의 1구1구는 바로 뒤에서 류현진이 마치 코치 느낌으로 지켜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사이판 1차 캠프에서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문동주는 "거의 1대1 코칭을 받는 느낌이다. 선배님 관심이 엄청나다. 덕분에 더 힘이 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는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돼 에이스이자 리더의 역할을 하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반면 WBC에선 경기내 중요성과 별개로 여전히 막내 이미지가 강하다. 역시 류현진이라는 확실한 리더의 존재감도 크다.
"류현진 선배님과 내가 함께 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 아니겠나.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이런 좋은 기회에 또 선배님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은퇴할 때까지 기억에 남는 해로 만들고 싶다."
지난해 11승5패,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엔 살짝 모자랐고(121이닝), 막판 부진으로 평균자책점 4.02가 된 점도 아쉬운 지점.
플레이오프에서의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호투는 빛났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문동주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우승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지 않나. 그런데 내가 내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지금 몸상태가 아주 좋다. 작년보다 훨씬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지난 9일 대표팀 출국까지, 비시즌이 정말 짧았다. 문동주는 "겨우내 야구장에서 살다시피했다. 출근해서 운동하고, 봉사활동 하러다니고"라며 웃었다.
"WBC에서 멋지게 올해를 시작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은 지난번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올해 또한번 큰일을 내고자 한다.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언제 누구에게 올지 모른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잡는 거다."
올시즌 포부는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하는 것. 결국 더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문동주는 "전력투구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젠 그런 투수 아니다. 완급조절 잘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체력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BC, 팀 성적, 나도 잘해야하고, 또 아시안게임까지 토끼가 한 3~4마리 되는 느낌인데, 내가 잡을 수 있는 토끼는 다 잡으려고 한다. 잘 준비된 모습, 최대한 잘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멜버른(호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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