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모기업 대표가 온 것은 처음 본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외국인선수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가 구단주의 배구 사랑에 깜짝 놀랐다. 아라우조는 브라질 폴란드 프랑스 튀르키예 일본 등 다양한 리그를 거쳐 V리그에 왔다. 구단 수뇌부가 아닌 모기업의 대표가 훈련장까지 찾아오는 모습은 자신도 처음 봤다며 감탄했다.
우리카드 배구단 진성원 구단주는 모기업 우리카드의 대표이사다. 진성원 구단주는 배구단에 애정이 가득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1월 취임 직후부터 '직관'을 시작해 주기적으로 선수단을 직접 격려했다.
진성원 구단주는 후반기를 앞둔 올스타 브레이크 마지막 날이었던 1월 29일에도 선수단을 방문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상당히 사기 진작이 많이 됐다. 의욕이 정말 올라간다. 잘하면 매 라운드마다 또 오시겠다고 하셨다"며 고마워했다. 아라우조 역시 "그(구단주)가 올 때마다 좋은 일이 일어난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진성원 구단주는 20분 정도만 훈련을 참관했다. 박철우 감독대행과 아라우조의 반응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두둑한 보너스를 챙겨주고 자리를 뜬 모양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어려움을 겪었다. 6위에 허덕이던 지난해 말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박철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렸다. 진성원 구단주는 박철우 감독대행에게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구단주님께서 훈련하는 것도 보시고 우리 선수들 의지도 확인하셨다. 그런 모습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셨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우리 팀에 미래가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박철우 대행 체제 이후 5승 2패다. 최하위권에 머무르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6위이지만 3위 한국전력(승점 40점)과 승점 8점 차이로 좁혔다.
1월 30일 홈경기 삼성화재전은 진성원 구단주가 강조한 '끈질김'이 잘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1세트 19-24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악착같이 듀스까지 끌고 간 끝에 32-30으로 뒤집었다. 1세트에 대역전 드라마를 펼친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대1로 짜릿하게 이겼다.
아라우조는 "구단주가 훈련장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뜻이다. 좋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가 자주 왔으면 좋겠다"며 양 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눈을 마주쳤을 때 굶주려있는 선수들이 분명히 있다.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훈련이다.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든지 코트에 나갈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동기를 확실히 부여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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