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연전에 지친 신한은행을 가볍게 잡아내며 2연승,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하나은행은 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전에서 1쿼터부터 두자릿수 득점차로 리드하며 76대43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위 KB스타즈와의 승차를 2경기로 조금 더 벌리며 4라운드 역시 1위로 마감했다.
두 팀은 선두와 최하위이지만, 앞선 3번의 맞대결에선 접전을 펼쳤다. 신한은행이 시즌 첫 승을 거둔 상대가 하나은행이었고, 올 시즌 첫 사령탑을 맡은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의 데뷔 첫 승도 이 경기였다. 또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3번째 맞대결에서도 막판까지 대접전을 펼치다 신한은행이 마지막 공격 시도에서 신지현의 3점포가 빗나가며 아쉽게 2점차로 패배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완전히 달랐다. 신한은행이 전날 KB스타즈전에서 사력을 다하다 패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1쿼터 시작 후 4분여동안 7-7까지 맞서다가, 하나은행 이이지마 사키에 3점포를 내주며 뒤진 이후엔 단 한번도 스코어를 좁히지 못할 정도로 무력한 모습으로 패했다.
좀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는 신한은행 선수들의 약점을 하나은행은 내외곽에서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2쿼터 중반에 벌써 31-15,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다. 하나은행이 전반 1개의 턴오버에 그치는 동안 신한은행은 8개의 실수를 저지를 정도로 집중력과 의지 싸움에서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3쿼터에도 자비가 없었다. 신한은행 선수들이 제대로 쫓아오지 못하는 가운데, 강력한 수비에 이은 지속적인 공격 리바운드 탈취, 여기에 진안의 속공과 박소희의 미들 점퍼, 정예림과 정현의 외곽포를 묶어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7-26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신한은행은 4쿼터에 체력이 방전된 주전들을 대부분 불러들이고 벤치 멤버들을 기용했고, 하나은행도 이에 응하며 득점 퍼레이드를 조절했다. 진안(17득점), 정현(15득점), 사키(12명) 등 채 25분도 뛰지 않은 3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치러진 두 차례의 주말 연전, 4번의 경기를 모두 패하며 이 제도 도입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를 최대한 좁혀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의 로테이션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한 하위권팀들의 체력 부담에 이은 경기력 저하는 이날처럼 무기력한 플레이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한편 이날 경기로 정규리그 3분의 2 일정이 소화된 가운데 4라운드가 끝났다. KB스타즈가 박지수의 위력이 더해지면서 4승1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어 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이 각각 3승2패, 우리은행과 BNK썸이 각각 2승3패, 신한은행이 1승5패를 기록하며 전승과 전패팀 없는 각축전으로 향후 5~6라운드에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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