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허웅(33·부산 KCC)이 한국프로농구(KBL) 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부산 KCC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120대77로 크게 이겼다. KCC(19승19패)는 2연승하며 수원 KT와 공동 5위로 한 단계 뛰어 올랐다. 반면, SK(22승15패)는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승리의 중심엔 허웅이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허웅은 1쿼터부터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그는 1쿼터에만 3점슛 8개를 시도해 6개를 림에 꽂아 넣었다. 성공률은 75%에 달했다. 그는 2쿼터에도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했다. 전반에만 3점슛 10개를 넣었다. 허웅의 '3점슛 쇼'는 계속됐다. 그는 3쿼터 다소 잠잠했다. 외곽포 3개를 시도해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4쿼터에 3점슛 4개를 성공했다. 이날 허웅은 총 14개의 외곽포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61%(14/23)에 달했다. 그의 놀라운 3점슛 행진에 '동생' 허훈도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허웅은 이날 3점슛 14개를 포함, 51득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허웅은 새 기록을 썼다. KBL 역사상 전반에 3점슛 10개를 넣은 것은 문경은(13개) 우지원(10개·이상 은퇴)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문경은(22개) 우지원(21개)에 이어 한 경기 3점슛 최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3위에도 랭크됐다. 1위는 우지원(70득점), 2위는 문경은(66득점)이다. 다만, 문경은 우지원의 기록에는 '옥에 티'가 있다. 둘은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이었던 2004년 3월 7일, 이른바 '밀어주기 경기'에서 득점을 폭발했다. 당시 정규리그 순위기 이미 확정된 시점이었다. 각 팀은 소속팀 선수들의 기록 부문 타이틀을 밀어주기 위해 서로가 '봐주는 경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 경기 이후 KBL은 3점슛, 블록 부문의 개인 시상식을 취소했다. 그 이후로는 개인 타이틀을 기록으로만 남기고 20년 동안 시상식을 열지 않았다. 2024년 4월에서야 개인 기록 부문 시상식을 재개했다.
대기록을 작성한 허웅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일단 연패 이후 연승을 해서 정말 기분 좋다. 이런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냥 훈련 때 슛감이 좋았다. 시작할 때마다 시도한 게 들어가서 좋은 흐름이 된 것 같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쿼터 중반 휴식 때) 벤치 뒤에서 더 넣으면 기록이라고 해주셨다. 뛰면서 이런 적이 없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니 해보라고 해서 했다. 경기 뒤 상대팀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다"며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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