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5년 10월, K리그는 의미 있는 선택을 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풀었다. K리그1과 2 모두 무제한 보유가 가능하다.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을 맞췄다. 일본 J리그는 2019년 이미 외인 보유 한도 제도를 폐지했다. 갈수록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외인들의 무한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ACL과 주변국 리그의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 추세에 맞춰 K리그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또 외국인 선수 영입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도모하고, 최상위인 K리그1의 외국인 선수 출전 숫자를 늘려 경기력과 상품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리그1은 올 시즌 기존의 4명에서 5명으로 출전 숫자가 늘어난다. 개별 경기 엔트리 등록은 5명까지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팀 숫자가 늘어나며 몸값이 폭등한 국내 선수의 자리를 외인들이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금까지는 잠잠한 분위기다. 대부분의 팀들이 5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외인 영입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예상대로 돈많은 기업구단들이 그래도 보유수를 늘렸다.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 반등을 노리는 울산HD 정도가 6명의 외인과 함께한다. '승격팀' 부천FC이 가장 많은 7명의 외인을 택했다. 기존의 바사니, 몬타뇨, 갈레고, 티아깅요, 카즈를 모두 잡은데 이어, 가브리엘과 패트릭을 더했다. 몸값이 폭등한 국내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외인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예년과 다르지 않다.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는 5명을 꽉 채우는 것으로 이적시장을 닫았고, 제주SK, FC안양은 출전 숫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4명 영입에 그쳤다. 강원FC의 경우에는 아예 현재 보유 중인 외인 선수가 강투지, 아부달라, 단 2명 뿐이다. 외인 영입을 포기하는 대신 '똘똘한 국내파' 고영준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추가 영입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강원은 무제한 보유 시대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징계로 영입이 불가능한 광주는 헤이스마저 떠나며 프리드욘슨만이 외인 쿼터를 채웠다.
K리그2도 비슷하다. 가장 많은 외인을 보유한게 5명이다. 그나마도 수원 삼성, 서울 이랜드, 김포FC 정도다. 다른 팀들의 외인 숫자는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줄인 팀도 제법 된다. 이유가 있다. 올 시즌 K리그2의 외인 엔트리 등록과 경기 출전 숫자는 모두 4명이다. 엔트리 등록 5명, 경기 출전 4명이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줄었다. K리그2 팀들이 "등록 숫자라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연맹은 구단 예산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거절했다.
현장 관계자는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쓰지도 못하니, 데려올 필요도 없다. 외인은 말그대로 용병이다. 우리 예산 구조상 국내 선수도 아니고 육성을 위해 외인을 데려온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예산을 쥐고 있는 높은 분들을 설득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한 에이전트는 "대부분의 팀들이 예년과 비슷한 예산을 책정했다. 선수단 구성도 비슷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올해는 환율이 올라서, 같은 금액이라도 비용이 더 든다. 사실 그간 K리그가 데려오지 않았던 풀백 등 여러 포지션에 대한 니즈를 기대했지만, 출전 숫자가 제한돼 있다보니 결국 또 공격수와 센터백에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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