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충격적인 소식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르투갈 방송 헤코르드는 3일(한국시각) '호날두가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우디에서의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현재 알 나스르의 상황은 이상적이지 않으며, 호날두도 이에 불만을 품고 있다'며 '호날두가 올 여름 사우디를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진출하거나 유럽으로 복귀하는 게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최근 알 리야드와의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경기에 결장을 선언했다. 구단 운영 실권을 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처사에 대한 불만이 원인. PIF가 알 나스르를 비롯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를 소유하고 있는 가운데, 호날두는 유독 알 나스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 실제로 알 나스르는 이번 겨울 지속적으로 전력 보강을 요청했음에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알 힐랄은 피오렌티나에서 수비수 파블로 마리를 영입한 데 이어 알 이티하드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던 카림 벤제마까지 데려왔다.
포르투갈 현지에선 '호날두는 PIF가 의도적으로 알 나스르의 리그 우승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호날두는 자신이 그동안 사우디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공헌했음에도 그에 걸맞은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날두와 알 나스르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호날두의 바이아웃은 5000만유로(약 85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미 40세가 넘은 호날두를 데려가기 위해 이 정도 금액을 지불하려 나설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 그러나 '호날두'라는 브랜드가 가진 파급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의외의 제안을 할 팀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MLS가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손흥민(LA FC)을 영입하면서 '스타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체감한 바 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호날두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호날두가 미국 땅을 밟게 된다면 명맥이 끊긴 이른바 '메호대전(메시-호날두 맞대결)' 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경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호날두가 쉽게 사우디 생활을 포기할 지는 미지수.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서 받는 주급은 340만파운드(약 64억원)로 알려졌다. 하루에 10억원 가까운 돈을 버는 셈. 각종 보너스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알 나스르로부터 운전 기사 3명, 가정부 4명, 요리사 2명, 정원사 3명, 경호원 4명을 제공 받고, 전용기 사용료도 제공받고 있다. 구단 지분 15%도 보유하고 있는 호날두는 원정 경기 출전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도 있다. 사우디를 떠난다는 건 이런 호사를 모두 내려놓는다는 걸 의미하기에 그가 진짜로 사우디를 떠날지 여부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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