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명예의 전당 예약된 특급 전사들, 그들도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인가.
미국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은 애가 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선수들이 팀을 못찾는다고?'라는 얘기가 나올 커리어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올해 비시즌은 뭔가 상황이 묘하게 흐르고 있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한 시대를 호령했던 두 최강 선발 투수들 얘기다.
약 10년 후 쯤, 두 사람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거라는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은 지구상에 거의 없을 것이다.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로 리그를 '씹어먹은' 두 우완 파이어볼러들. 두 사람의 기록을 더하면 6번의 사이영상 수상, 통산 487승 기록이 나온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FA 신분이다.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벌랜더는 43세, 슈어저는 41세가 된다. 벌랜더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 계약을 맺었는데, 29경기 4승11패에 그쳤다. 슈어저 역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17경기 5승5패를 기록했다.
그러니 섣불리 두 사람을 찾는 팀이 없다. 데려가면 예우를 해줘야 한다. 마냥 더그아웃에만 둘 수 없다. 기회를 줘야 한다. 연봉도 어느정도 줘야 한다. 그런 가운데 전성기 시절 경기력과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드니, 대부분의 팀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 한 구단의 임원은 "두 사람 모두 가진 뭔가가 남아있다. 특히 엄청난 경험이 중요하다. 이제는 줄어든 성과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들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물론 현실은 냉정하다. 두 사람 모두 162경기 로테이션을 풀로 돌 수 없다. 아메리칸리그 다른 팀 임원은 "분명 이전과 같이 않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선발 등판 사이 3~4주간의 휴식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팀에게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구단의 임원은 "슈어저의 경우 부상이 있다. 아예 시즌 출발을 늦추는 게 모두에게 합리적일 수 있다. 4월 말에 계약하고 5월에 등판해 70이닝 정도 소화해준다면 이상적일 것"이라는 묘책을 내놨다. 슈어저의 경우 지난해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나온 포스트시즌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와 경기 운영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큰 경기에서는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거기서 힌트를 얻은 것일 수 있다.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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