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김민선(27·의정부시청)과 이나현(21·한체대)이 출격한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은 8일(이하 한국시각) 여자 3000m 경기로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시작됐다. 개최국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가 3분54초28초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출전을 앞뒀다. 이번 대회 여자 500m, 1000m, 1500m 남자 500m, 남자 1000m, 남녀 매스스타트에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첫 스타트를 끊는 주인공은 '포스트 이상화'에 도전하는 김민선과 이나현이다. 두 선수는 10일 여자 1000m에서 대회 첫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올 시즌 여자 1000m는 네덜란드의 강세, 그리고 일본 빙속 레전드 다카기 미호의 경쟁이 주를 이뤘다. 네덜란드는 펨케 콕과 유타 레이르담의 질주가 독보적이다. 콕은 2025~2026 시즌 1차부터 4차 월드컵까지 모두 포디움에 올랐다. 또 지난해 11월 이상화가 갖고 있던 500m 세계기록을 깨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한다. 레이르담도 밀리지 않는다. 과거 5번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네덜란드 빙속 레전드 이레인 뷔스트의 후계자로 꼽힌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1000m 금메달리스트 다카기 또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김민선과 이나현도 경쟁에 뛰어든다. 두 선수 모두 한국 빙속 레전드 이상화의 후계자로 꼽힌다. 김민선은 유망주 시절부터 국제 빙상계가 주목한 선수다. 최근 2년 동안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2~2023시즌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만 5개를 쓸어 담는 등 활약이 돋보였다.
다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두 차례 모두 아쉬움이 컸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는 것이 목표다. 소중한 기회인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나현도 떠오르는 신성이다. 김민선의 뒤를 이어 뛰어난 성장세를 보인 그는 지난해 11월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생애 첫 월드컵 메달이었다. 이나현도 "포디움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즐기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선과 이나현 모두 500m가 주 종목이다. 1000m에서의 메달 가능성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깜짝 메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민선은 2023년과 2024년 4대륙선수권 10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2025년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메달 수확에 실패하더라도, 500m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향후 메달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이상화가 은퇴한 이후 첫 올림픽 대회였던 2022년 베이징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은 단 하나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새 시대를 열고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다.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김민선과 이나현이 밀라노에서 '올림픽 꿈'을 향해 질주한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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