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홍민기가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중심축을 꽉 잡았다.
홍민기는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의금부 경력 임재이 역을 맡아 매회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1-12회 방송분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물들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임재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홍민기는 아버지를 향한 애증 섞인 임재이의 휴머니즘을 처절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먼저 임재이는 국왕 시해 미수 혐의로 몰린 홍대일(송지호)의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홍은조(남지현)를 직접 증인으로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논리적인 언변으로 대일의 결백을 증명하며 조력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가 하면, 이열(문상민)과 의기투합해 은조를 끝까지 보호하는 든든한 기사의 모습으로 설렘을 유발했다.
하지만 임재이의 진가는 갈등의 한복판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아버지 임사형(최원영)의 위험한 행보를 견제하면서도, 아버지와 형이 이열을 제거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술에 취해 이열을 찾아가 무심한 듯 "몸 조심하라"며 경고를 전하는 '츤데레'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대목은 아버지 임사형과의 대립 장면이었다. 왕을 중독시킨 죄로 처형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마주한 임재이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내 천륜을 저버리지 못했다. "제가 구걸한 걸로 하겠습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도망을 애원하는 홍민기의 절규는, 아버지를 향한 원망과 연민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민기는 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캐릭터에 '애증'이라는 입체적인 숨결을 불어넣었다. 홍은조를 향한 애달픈 '연모'와 아버지를 향한 가혹한 '천륜' 사이에서 고뇌하는 임재이의 서사를 깊이 있는 눈빛과 섬세한 감정 조절로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더욱이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열을 향해 "더는 대군마마와 지키려는 것이 같지 않습니다"라며 날 선 대립을 예고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킨 홍민기. 로맨스를 넘어 휴머니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과연 어떤 선택으로 극을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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