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의 스노보드 저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한국도 대항마가 있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9일 '일본이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에서 전원이 결선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일본은 예선에서 상위 12명이 결선에 나서는 빅에어에서 19세 후카다 마리가 5위로 통과했다. '
빅에어는 30m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해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을 겨루는 종목이다. 특히 플립(공중제비)을 수행하는 도중 보드를 움켜쥐면 난도가 높아지고, 이는 고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깔끔한 착지나 여유로운 트릭 수행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29명의 예선 참가자가 1, 2, 3차 시도를 한 뒤 가장 높은 점수의 두 시도를 합산한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 결선 진출자를 가렸다. 이때 가장 높은 점수 2개는 반드시 점프가 서로 다른 방향이어야 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 빅에어에 출전한 4명의 선수가 모두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기회를 잡는다면 무려 금, 은, 동을 모두 쓸어담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5위를 기록한 후카다 마리는 지난 빅에어 남자 경기에서 일본이 금메달, 은메달을 모두 휩쓴 것을 언급했다. 기라 키무라와 료마 키마타가 시상대에 올랐다. 후카다는 "같은 일본인으로서 굉장하다고 본다. 나도 해온 것들을 그렇게 모두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메달 싹쓸이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의 기대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일본의 메달 사냥을 저지할 한국 최고 유망주가 빅에어 결선에 나선다. 유승은은 빅에어 예선에서 4위 성적을 거두며 결선행에 성공했다. 유승은은 1차 시기 80.75점(A코스), 2차 시기 77.75점(B코스), 3차 시기 88.75점(A코스)을 받으며 A코스, B코스 합계 166.50점을 기록했다. 총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여유롭게 따냈다. 유승은보다 앞선 점수를 기록한 아시아 선수는 무라세 코코모(171.25점)가 유일하다.
이미 저력은 충분하다. 유승은은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빅에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위에 올라 한국 빅에어 처음으로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선보였다.
더 중요한 점은 유승은이 예선에서 전력을 쏟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백사이드 트리플콕 1440도(뒷방향으로 점프해 공중에서 몸을 축으로 3번 뒤집고, 4바퀴 회전하는 최고 난도 기술)다. 전 세계에서 5명 정도가 구사하는 이 기술은 유승은이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비장의 한 수다. 스노보드 강국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일본에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의 등장일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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