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운동, 다이어트, 건강검진 등을 새해 목표로 세운다. 하지만 혈당이나 체중 관리에 비해 눈 건강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력에 큰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안과검진을 미루다 보면, 정작 중요한 눈 상태를 확인하지 못한 채 한 해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주요 실명질환 대부분이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3대 실명질환은 통증이나 뚜렷한 시력저하 없이도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시신경이나 망막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서둘러 치료해도 시력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불편함이 없다고 안과검진을 미루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새해를 맞아 정기적인 눈 건강검진을 하나의 관리 루틴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눈 건강을 챙기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안저 카메라로 망막을 촬영하는 안저검사는 비교적 쉽고 간단하면서도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본 검사이다. 망막 혈관 이상, 출혈, 시신경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눈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될 때 추가 검사와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활용되며, 3대 실명질환 등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중요한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직장인 건강검진이나 국가건강검진에는 시력검사만 포함되고 정밀 안과검진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시력검사만으로는 망막, 시신경 등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눈이 잘 보인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40대 이후부터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안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설 연휴는 손주부터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모이는 시기로 서로의 눈 건강을 점검하기 좋은 기회이자 눈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시기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과 TV 시청, 불규칙한 수면, 장거리 이동이 겹치며 눈 피로와 안구건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명절 이후 시야가 뿌옇게 느껴지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졌다고 느끼더라도 단순한 피로로 여기고 지나치기도 한다. 연휴 이후 눈 피로가 반복되거나 시야 변화가 느껴진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안과검진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조한주 전문의는 "새해 계획으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경우는 많지만 눈 건강검진을 계획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이번 설 연휴를 계기로 온 가족이 함께 서로의 눈 건강을 챙기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100세 시대 시력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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