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문턱에서 500일 가까이 자란 머리카락을 자를 기회를 놓친 한 팬에게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맨유가 베냐민 셰슈코의 극장 동점골을 앞세워 극적으로 패전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맨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강등권인 웨스트햄과 1대1로 비겼다.
맨유 감독대행에 오른 마이클 캐릭은 지난달 17일 맨시티전을 필두로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을 질주했다. 5연승의 벽은 높았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웨스트햄은 후반 5분 토마스 수첵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맨유의 동점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18분 카세미루의 골은 VAR(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무산됐다. 캐릭 대행의 첫 패전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 순간 셰슈코의 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 1분 전이었다. 그는 브라이언 음뵈모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최대 화제는 맨유의 광팬이자 유튜버인 프랭크 일렛이었다. 그는 2024년 10월 민머리를 한 후 "맨유가 5연승을 거둘 때까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2024년 10월 5일 시작됐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 이어 루벤 아모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5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캐릭 대행이 5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상대가 웨스트햄이라 일렛의 '소원'도 이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맨유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5연승에는 실패했다. 일렛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전세계 15만명이 넘는 시청자들 앞에서 생중계를 진행했다.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바리캉도 준비해 뒀다. 경기 종료 시점에는 접속자가 26만5000명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맨유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그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한 꿈은 사라졌다. 일렛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494일이 흘렀다. 일렛의 머리카락은 무려 25cm나 자랐다. 그는 "이제 와서 포기하기엔 너무 멀리 왔다"라고 말했다.
일렛은 '더선'을 통해 풍성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진짜 고통은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안경을 쓰는 게 다행인 게, 안경테가 앞머리를 어느 정도 받쳐준다"며 "요즘은 앞이 잘 안 보인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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