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나이가 들면 평소 아프지 않던 무릎에도 통증이 나타나곤 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하며 무릎이 욱신거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격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 안쪽이 찌릿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한 느낌이 들어도 파스만 붙이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통증을 단순한 노화나 근육통으로 여기다가 나중에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연골은 신경세포가 없어서 닳아 없어지는 과정 자체는 통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가 느끼는 무릎 통증은 이미 연골 손상이 주변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단순 노화로 인한 무릎 통증은 관절 구조는 비교적 정상이지만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고, 인대 탄성이 저하되며 오래 걸으면 뻐근하고 묵직함이 나타난다. 다만 통증은 일정 시간 쉬면 비교적 빨리 호전되며, 관절에서 소리가 나도 통증은 경미하다.
반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핵심이다. 관절이 변형되고, 염증이 생기며, 체중 부하가 실리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은 찌릿하고 쑤시고, 타는 듯한 느낌이 특징이며 아침에 30분 이상 뻣뻣함이 지속된다. 다만 무릎 연골이 닳기 시작한다고 해서 통증이 바로 생기지는 않는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박영식 부장은 "연골에는 통증 신경이 없기 때문에 연골 마모 초기에는 X-ray에서 마모가 보여도 환자는 통증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노화로 인한 피로 정도로 느끼기 쉽다"며 "연골 손상이 진행되고 하중이 연골 아래 뼈로 전달되면 이때부터 통증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박영식 부장은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첫 발이 아프거나, 계단 내려갈 때 통증이 생기고 무릎 안쪽이 쑤시면 초기 관절염 통증 가능성이 있다"며 "퇴행성 관절염은 운동과 약물, 주사, 체중조절을 병행해 진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환자들은 허벅지, 엉덩이 근력을 키우고 체중을 감량하며 쪼그려 앉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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