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 선발로 거론되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진행 중인 에인절스 캠프에 참가 중인 기쿠치의 소식을 전했다. 이날 기쿠치는 실전 형식의 라이브BP에서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49개의 공을 던졌다. 스포츠호치는 '새롭게 장착한 너클 커브를 들고 나온 기쿠치는 단 2안타만을 허용했고, 직구 최고 구속이 97마일(약 156㎞)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좌완인 기쿠치는 평균 구속 95마일(약 154㎞)의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커브, 커터,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엔 슬라이더와 커터 비중을 높였으나 여전히 주무기는 직구로 꼽힌다. 최고 구속 99마일(약 159㎞)을 기록하기도. 기본적으로 직구가 빠른 투수라는 점에서 라이브BP에서 기록한 구속은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캠프 첫 라이브 투구였다는 점에서 보면 상승세를 짐작해 볼 만하다.
기쿠치는 투구를 마친 뒤 "마지막엔 억지로 구속을 내봤다. 잘 들어간 것 같다"며 "오늘은 사전 준비 없이 갑자기 던졌다. 제대로 준비한다면 더 끌어 올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WBC 본선 1라운드 C조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르고, 이튿날 한-일전을 갖는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대만전 선발로 유력히 점쳐지는 가운데, 기쿠치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쿠치는 "(WBC) 우승은 당연히 유일한 목표이기 때문에 선수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 모두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최종명단 합류 후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 그동안 상상해오던 WBC 출전이 기대되는 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기쿠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99경기 988이닝 48승5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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