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07년생 막내' 임종언(고양시청)이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켰다.
임종언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4초611을 기록했다. 젠스 반트 바우트(네덜란드), 쑨룽(중국)에 이어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에 첫 메달을 안겼다. 기대를 모았던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는 4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 임종언을 비롯해 신동민(고려대) 황대헌(강원도청)이 출격해 메달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황대헌은 준준결선 1조에서 실격 탈락했다. 신동민은 준결선에 올랐지만, 결선행 티켓을 챙기지 못했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임종언이었다. 그는 준결선에서 1분24초025를 기록했다. 조 1위이자 전체 3위로 결선 무대를 밟았다.
파이널 레이스. 임종언은 윌리엄 단지누, 쑨룽, 로버츠 크루즈버그스(라트비아), 젠스 반트 바우트와 경쟁했다. 최고의 라이벌은 역시나 단지누였다. 그는 2025~2026시즌 ISU 월드투어 1∼4차 대회에 걸린 남자부 개인전 12개 금메달 중 7개를 쓸어 담았다. 두 시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세계 최강자다.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다. 4번 레인의 임종언은 뒤에서 경기를 치르며 차분히 기회를 지켜봤다. 그는 세 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냈다. 그는 기습적인 바깥쪽 추월에 성공했다. 마지막에 날 내밀기까지 성공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은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4차 대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홈페이지가 선정한 '라이징 스타' 10명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은 항상 꿈꿔오던 무대다. 상상만 하던 곳에 내가 실제로 출전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기에 스스로 더 엄격해지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언은 개인 500m, 1500m 등에서 메달 레이스를 이어간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500m에선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출격했지만 단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단거리 종목인 여자 500m는 '세계최강' 한국 대표팀이 한 번도 뚫지 못한 벽이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한 번도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500m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길리와 이소연은 준준결선에서 탈락했다. 최민정은 준결선 2조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순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는 마지막 바퀴에서 상대 선수들과 엉키며 밀려났다.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접촉 여부를 확인했지만, 캐나다 선수들에게 페널티를 주지 않았다. 최민정은 파이널B에서 43초473을 기록,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개인 1000m, 1500m, 계주 3000m에서 다시 한 번 메달을 노린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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