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JTBC는 정말 눈치가 없는 걸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긴 최가온의 경기를 패싱한 JTBC가 시청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계속해서 시청률 자랑에만 몰두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이자 자신의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미국·88.00점), 그리고 일본의 오노 미쓰키(85.00점)를 넘어선 기록으로 한국 스노보드 역사를 새로 썼다. 뿐만 아니라 최가온은 2008년 11월생으로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까지 추가했다.
한국 설상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최가온 덕분에 대한민국 역시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최가온의 드라마틱한 경기 장면을 생중계로 볼 수 없었고 이 경기를 패싱한 JTBC를 향한 시청자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시 JTBC 본채널은 최가온의 결선 1차 시기까지 생중계를 한 뒤 동시간대 경기가 진행되고 있던 쇼트트랙 준결승 생중계로 전화했다. 쇼트트랙 준결승 경기를 중계하던 JTBC 본채널은 뉴스 속보로 '스노보드 최가온 금메달...한국 최초 설상 '금''이라는 자막으로 처리했을 뿐 계속해서 쇼트트랙 경기에 집중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가온의 3차 시기 장면은 계열사인 JTBC 골프엔스포츠에서 생중계가 되고 있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JTBC 단독중계로 지상파 3사(KBS·MBC·SBS)가 62년 만에 중계에서 배제돼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일부 비인기 종목은 중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또 다양한 해설의 자유도 사라진다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보편적 시청권(국민이 무료로 스포츠를 볼 수 있는 권리)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러한 우려는 곧바로 현실로 이어졌다.
시청자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도 JTBC의 마이웨이는 계속됐다. 이날 오후까지 전날 중계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 시청률이 최고 8.7%를 기록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JTBC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12일(이하 한국시간) JTBC가 중계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여자 컬링 한국-미국전은 평균 4.6%, 분당 최고 8.7%까지 치솟았으며 타깃 시청률은 평균 1.6%, 최고 2.9%를 기록했다. 이어 중계된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글 결승과 스켈레톤 남자 1·2차 주행은 수도권 가구 평균 4.3%, 최고 5.3%를 기록했으며 타깃 시청률은 평균 1.8%, 최고 2.5%로 집계됐다. 특히 동시간대 전 채널 타깃 시청률 1위를 차지, JTBC 동계올림픽 중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고 자화자찬에 심취했다.
3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 부어 호기롭게 올림픽을 독점중계한 JTBC. '갈수록 높아지는 시청률'에 걸맞는 진정한 올림픽 에티튜드가 필요할 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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