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이 명실상부 동계스포츠 강국 반열에 올랐다.
동계올림픽은 크게 세 종목으로 구성된다. 첫째로 얼음 위에서 하는 빙상 종목이 있다. 대한민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빙판에서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 기술을 선보이는 피겨스케이팅, 얼음 위에서 하는 구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컬링 등이 빙상 종목이다. 두 번째는 썰매 종목이다. 타는 방식과 썰매 종류에 따라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으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설상 종목이 있다. 설상 종목은 눈이 쌓인 슬로프나 평지에서 스키, 보드 등의 장비를 활용해 속도, 기술, 도약 능력을 겨룬다.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점프, 노르딕 복합, 스노보드 등이 있다. 스노보드도 평행대회전, 빅에어, 하프파이프 등 여러 종목이 있다. 설상 종목은 동계올림픽 전체 116개 세부 종목 중 71개에 달하는 메인 중의 메인이다. 하계올림픽으로 치면 육상과 수영이다.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은 곧 '얼음'의 역사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총 7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중 96.2%에 해당하는 76개가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무려 53개의 메달을 딴 쇼트트랙은 최고의 '효자 종목'이었다.
단 3개의 메달만이 다른 종목에서 나왔다. 그 중 금메달은 하나, 썰매 종목이 배출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아이언맨' 윤성빈이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썰매 종목 첫 금메달이라는 신화를 썼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이어 봅슬레이 4인승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 또한 아시아 국가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빙상과 썰매 종목을 정복한 한국의 마지막 과제는 설상 종목이었다. 평창 대회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나선 '배추보이' 이상호가 은메달을 따낸 것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한국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대회에서 마침내 마지막 벽을 넘었다. '천재 소녀' 최가온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1위에 오르며, 설상 종목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빙상, 썰매, 설상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과 중국 모두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프라가 확대됐지만 썰매 종목을 넘지 못했다.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대회 스켈레톤에서 동메달을 딴 게 전부다.
전세계적으로 따져도 희귀한 기록이다. 동계올림픽 전통의 강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독일,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이탈리아, 영국에 이어 한국까지 딱 9개 국가만이 이룩한 쾌거다.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인 162개의 금메달과 437개의 메달을 획득한 노르웨이조차 썰매 종목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을 얻지 못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역대 메달 순위 7위 스웨덴과 9위이자 '빙상 초강대국' 네덜란드도 썰매 종목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의 기록이 대단한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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