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여자 피겨 기대주' 이해인(고려대)이 올림픽 데뷔전을 '클린'으로 마쳤다.
이해인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61점, 예술점수(PCS) 32.46점을 받아 총점 70.07점을 기록했다. '시즌 베스트'를 새로 쓰며 중간 순위 15명 중 2위를 기록했다. 신지아(세화여고)는 65.66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프리 프로그램 진출을 확정했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체 29명의 선수 가운데 15번째로 연기를 시작했다. 세이렌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9.34)를 성공했다. 이어진 더블 악셀(3.91)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레벨4로 마쳤다. 후반부 첫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7.04)도 실수 없이 뛰었다. 싯스핀(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스텝 시퀀스(레벨4) 모두 깔끔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2005년생 이해인은 힘든 일을 겪고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받았다. 은퇴 갈림길에 선 뒤 법적 싸움을 펼쳐 선수 자격을 일시 회복했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 무효 조처로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선발전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내가 이렇게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게 아직 솔직히 잘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 아낌없는 사랑을 주셔서 내가 끝까지 힘내서 선발전을 치를 수 있었다. 이렇게 올림픽 나가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미래는 정말 누구나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많이 노력해서 좋은 연기를 선사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은 지난 4일 밀라노에 입국한 이후 훈련에만 몰두했다. 피겨 경기의 첫 무대였던 팀 이벤트(단체전)에는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대회들은 가끔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채 빨리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올림픽은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할 시간이 주어져서 좋다. 실전까지 오래 기다리고 있지만 올림픽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해인은 훈련 중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연습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 기다린 올림픽 무대에서 첫 경기를 마쳤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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