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왕'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자동투구판독시스템, 즉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 챌린지 도입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스트라이크와 볼에 관해 가장 불리한 판정을 받는 선수로 꼽힌다.
저지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스프링트레이닝서 ABS 도입에 대해 "무척 기대된다. 난 심판이 아니라 타자이기 때문에 ABS는 다소 생소할 것 같다"면서도 "그 시스템에 관해 타석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이게 볼이라고? 이게 스트라이크라고? 내가 그것을 칠 수 있다고 느끼면 그건 스트라이크"라고 밝혔다.
저지는 이날 동료 투수 폴 블랙번을 상대로 라이브 배팅을 하며 ABS 챌린지를 신청했다. 블랙번이 던진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곧바로 헬멧을 두드려 ABS를 신청했다. 잠시 후 좌측 외야 전광판에 해당 공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빠진 것으로 나타나자 저지는 다시 타석에 섰다. 그리고 그 다음 공을 잡아당겨 좌측으로 라인드라이브를 쳐냈다.
저지는 스트라이크 판정에서 가장 많은 오류를 당한 선수다. 그가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잘못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은 총 638회로 LA 다저스 무키 베츠와 최다 공동 1위다. 특히 낮은 코스로 날아든 볼이 스트라이크로 둔갑한 경우가 368회나 돼 다른 타자들보다 무릎 근처 공에 대해 억울한 스트라이크를 유독 많이 당한 것으로 나온다.
양키스 포수 오스틴 웰스는 "저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잘못된 콜을 가장 많이 받은 타자"라며 "그렇게 키가 크니까 무릎 아래로 날아드는 낮은 공이 항상 스트라이크로 선언된다. 타자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다. 그런 오심을 오랫동안 받아왔으니 더 힘들었을 것 같다. ABS가 도입돼 그가 유리해지게 생겼다"고 밝혔다.
저지는 키가 2m1로 현역 메이저리그 타자들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해 상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불리한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저지 뿐만 아니라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도 AB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유망주 투수 벤 헤스의 공을 상대한 그리샴은 두 차례 ABS를 신청해 모두 볼 판정을 얻어냈다. 그리샴은 메이저리그에서 스트라이크를 까다롭게 고르는 타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유인구에 방망이가 나간 체이스 비율(chase rate)이 17.3%로 낮은 빈도로 전체 타자들 중 4위에 랭크됐다.
메이저리그가 올해 도입하는 ABS 챌린지는 감독이 아닌 타자, 투수, 포수가 신청할 수 있다. 구심의 콜에 이의가 있을 경우 헬멧 또는 모자를 두드려 신청 의사를 나타내면 되는데 경기당 2차례 기회가 있고, 성공하면 회수는 차감되지 않는다.
저지는 "ABS가 어떤 것인지 적응하고 있다. 몇 번의 콜이 올바르게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몇 승은 더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작년처럼 동부지구에서 동률이 되지 않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키스는 지난해 94승68패로 AL 동부지구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에서 밀려 지구 1위를 빼앗겼다.
저지는 지난해 생애 3번째 MVP를 거머쥐었다. 타율(0.331), 출루율(0.457), 장타율(0.688), OPS(1.144), bWAR(9.7)서 양 리그 합계 1위에 올랐다. ABS를 잘 이용한다면 수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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