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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는 조금 달랐다. 최근 활약 중인 어린 선수들이 초등학교에도 입학하기 전부터 스노보드를 경험했던 것들과 달리, 유승은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경험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스키장으로 향했다. 이희정씨는 "승은이를 처음 스노보드 가르쳤던 것도 아빠였다"고 했다. 재능은 충분했다. 스노보드 캠프 선수반에 참가하며 재능을 뽐냈다.
어렵게 눈밭 위로 돌아왔지만, 부상 악령은 떠나지 않았다. 2025년 11월 설상 훈련에 복귀하자마자 다시 손목이 부러졌다. 유승은의 마음 마저 꺾였던 순간이었다. 양재우 원장의 수술 끝에 겨우 올림픽 직전 스노보드를 다시 신을 수 있었다. 이희정씨는 "손목이 부러졌을 때는 승은이도 그만하고 싶다고 했다. 다 포기했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대회 나갈 수 있게 해줄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수술하고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고 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유승은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 2차 시기 합산 171.00점으로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목에 걸며 스노보드 프리스타일에서 한국 최초의 올림픽 메달 역사를 썼다. 부상 위험에도 자신감 있게 자신의 비장의 기술을 펼쳤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년의 울분을 털어낸 순간이었다. 감격스러움에 보드를 높이 던졌다. 이희정씨는 "지난 1년을 너무 힘들어했다. 생각하기 싫을 만큼 힘들어 했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 스스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보드를 던진 것도 그런 이유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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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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